'하녀' 공식 시사...칸 영화제 이모저모

'하녀' 공식 시사...칸 영화제 이모저모

2010.05.15. 오후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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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올해 칸 영화제에 진출한 우리 영화 2편 가운데 '하녀'가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공식 시사회를 열었습니다.

뤼미에르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 3,000명은 기립박수로 임상수 감독과 배우들에게 예의를 갖추며 영화에 화답했습니다.

프랑스 칸에 나가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승현 기자!

'하녀'에 대한 현지 반응이 상당히 뜨거웠던 것 같습니다.

'하녀', 이런 분위기면 상 하나 기대해도 되는 것인가요?

[리포트]

사실 수상 여부에 대해서는 섣불리 짐작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영화에 대한 현지 언론과 평단의 반응이 상당히 뜨거웠다는 것, 그리고 '칸의 여왕' 전도연 씨가 분명히 영화에 프리미엄을 얹고 있다는 점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뤼미에르 극장 상영장에는 처음 가본 것인데요,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전 세계 영화인들 3,000명이 모두 일어서 10분 가까이 기립박수를 이어갈 때는 상당히 가슴 벅찬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기자들도 이런데 작품을 만든 감독이나 배우들은 말할 것도 없겠죠.

[질문]

그런 레드카펫 입장하는 영화인들이 관객들을 보면 하나같이 턱시도나 드레스를 입고 있는데, 이게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답변]

이곳 칸 영화제 공식 상영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칸이 정해 놓은 드레스 코드를 맞춰야 합니다.

남자는 검은색 정장에 턱시도, 그리고 나비넥타이에 검은 구두를 신어야 합니다.

여자의 경우에는 드레스를 입고 구두를 신어야 하는데요.

만약 운동화를 신거나 나비넥타이를 하지 않으면 뤼미에르 극장에는 입장을 할 수 없습니다.

칸에서는 레드카펫에 대한 예의차원에서 영화제가 생긴 이래로 이런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보니 레드카펫 위에서 촬영을 하는 촬영기자나 사진기자들도 드레스코드를 갖추지 않으면, 올라설 수 없습니다.

[질문]

'하녀'가 공식 상영을 마쳤으니까 이제 이창동 감독의 '시'가 남았는데요, '시'는 언제 공식 시사를 갖게 되나요?

[답변]

시는 현지시각으로 오는 19일 저녁 7시에 전 세계 영화인들 앞에 선을 보이게 됩니다.

이 자리에는 이창동 감독과 주인공인 배우 윤정희 씨가 참석할 예정인데요, 그동안 칸 영화제와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이창동 감독의 작품이어서 수상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6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이끌었던 윤정희 씨가 16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는 작품인데요, 이번 작품에서 윤정희 씨는 말그대로 '신 들린' 연기를 펼쳤다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질문]

평도 엄격하기로 유명한 이창동 감독이 이번에는 윤정희 씨 연기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죠?

[답변]

사실 이창동 감독은 오케이 사인을 안내는 감독으로도 유명한데요, 윤정희 씨와 함께한 이번 영화에서는 그렇게 쉽게 오케이 사인을 내서 함께 작업을 했던 문소리 씨 등 다른 배우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창동 감독은 왜 수많은 감독들이 윤정희 씨와 함께 작업을 하고 싶어했는지 그 이유를 알겠다면서 윤정희 씨 연기에 극찬을 아끼지 않기도 했습니다.

정리하자면, 감독을 보나 배우를 보나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질문]

홍상수 감독도 칸에 초청됐다는데, 이번에 6번째 초청이죠?

[답변]

홍상수 감독은 역시나 칸의 남자였습니다.

국내 감독 가운데 최초로 6번째로 칸을 찾게 됐습니다.

올해는 비경쟁 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에 신작 '하하하'가 초청됐습니다.

홍상수 감독의 팬인 분들 많이 느끼셨겠지만, 역시나 홍상수다 라는 느낌을 받을 만큼 해악과 웃음으로 가득한 영화인데요,

대사 하나하나, 배우들의 표정 하나하나, 그리고 홍상수 감독이 선보인 특유의 세계관이 인상적이다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칸 영화제 기간 동안 홍상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유준상 씨와 예지원 씨가 함께 칸을 찾을 계획입니다.

[질문]

그럼 전반적인 영화제 특징 살펴볼까요.

올해 칸 영화제의 특징 어떤 점을 꼽을 수 있을까요?

[답변]

사실 올해 칸 영화제 초청 작품들을 보면 지난해 보다는 화려함에서는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있습니다.

화려함보다는 내실, 다양성 확보를 통한 저변 확대, 이정도로 올해 칸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일단 올해는 경쟁 부문에 15개국에서 19편의 영화가 초청됐습니다.

사실 이미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적이 있는 '마이크 리' 감독 등 칸의 총애를 받는 감독들이 대거 포함돼 황금종려상을 향한 경쟁은 상당히 뜨거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올해에는 아시아 영화의 가에가 눈에 띄는데요, 경쟁부문 19편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6편이 아시아 영화입니다.

유럽 작품이 9편이니까 유럽과 아시아가 양분한 모양새입니다.

지금까지 프랑스 칸에서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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