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왕실 복식과 공예의 진수 한 자리에 !

대한제국 왕실 복식과 공예의 진수 한 자리에 !

2010.04.27. 오전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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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과 그의 가족들이 입었던 의복과 장신구 333점이 한꺼번에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한 왕가의 복식류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는 유일한 사례라고 하는데요.

김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짙은 파란색 '적의'에 수놓아진 9줄의 꿩 문양.

왕가의 기품이 느껴지는 이 옷은 영친왕비의 의복으로 현재 남아있는 왕비의 적의로는 유일합니다.

만들어진 적의 위에 수를 놓은 것이 아니라 비단을 짤 때부터 아예 문양을 넣는 어려운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인터뷰:정계옥,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 과장]
"직조방법은 굉장히 어렵고 현재에는 쉽지 않은 방법으로 완전히 이 기술을 재현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입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왕비의 '적의'와 같은 등급으로, 영친왕의 법복인 '면복' 일습은 아쉽게도 영친왕 일가의 복식 중에서 유일하게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1922년 영친왕이 종묘에 들어가는 영상물에서 그 면복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을 뿐입니다.

[인터뷰:정계옥,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 과장]
"유물을 정리하면서 저희가 가진 희망은 한두개가 아니라 일습이 없어진 것은 어딘가에 잘 보관돼 있다는 희망이 있다는 것이고..."

영친왕의 아들인 '구' 왕자가 돌무렵 있었던 사규삼이나 '자적용포'에는 다양한 무늬를 새겨 왕자의 부귀와 건강 장수를 기원하고 있고 하늘하늘 바람에 날릴 듯 정교하게 만들어진 머리장식 등은 단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90년 세월을 버텨왔습니다.

이번에 일반에 공개된 영친왕 일가의 유물은 1957년 도쿄 국립박물관에 들어갔다가 1991년 한일정상회담 합의로 한국으로 돌아온 것들로 지난해 12월 중요민속자료 제 265호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정종수, 국립고궁박물관장]
"왕과 왕비 일가족이 입고 착용했던 옷과 장신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이 큰 의의가 있습니다."

일본에 사는 우리왕과 왕비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한땀 한땀 정성을 다한 장인들의 손길.

그 시대 최고의 장인들의 손끝에서 태어난 대한제국 왕실 복식과 공예의 정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YTN 김정아[ja-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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