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사태' 불교계 소용돌이 속으로

'봉은사 사태' 불교계 소용돌이 속으로

2010.03.26. 오전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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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조계종 봉은사의 직영사찰 전환을 둘러싼 불교계 내부의 입장 발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장이 엇갈리며 불교계 전체가 혼란에 빠진 모습입니다.

이승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명진 스님의 당부에 따라 그동안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했던 봉은사 신도회.

'봉은사 외압설'의 당사자들이 모두 의혹을 부인하자 신도들이 나서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핵심은 총무원의 일방적인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신도들 사이에서 시주금 거부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며 신도회 내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인터뷰:송 진, 봉은사 신도회 회장]
"의견의 전달과정 전혀 없이 일방적인 결정을 하셨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봉은사 40년의 아픈 역사를 다시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 자제해 왔습니다."

반면, 조계종의 국회 격 기구인 중앙종회는 봉은사 지정사찰 전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미 지난 2005년 정기 종회에서 채택된 사안으로 정당한 절차를 거쳤다는 것입니다.

[인터뷰:보선 스님, 중앙종회 의장]
"의혹을 안고 있는 처리인 것 마냥 회자돼서 세간을 시끄럽게 하고 종도들 가슴을 아프게 하고 종단을 어렵게 하는 일들이..."

승가 단체 열 곳도 연석회의를 열고 의혹 당사자의 책임있는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안상수 원내대표의 공직사퇴를 촉구하면서 자승 총무원장도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불교계 구성원들의 입장이 서로 엇갈린 가운데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불교계.

관심은 이번주 일요 법회에 예고된 명진 스님의 '외압설' 추가 제기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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