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보는 사형제 존폐 논란

영화로 보는 사형제 존폐 논란

2009.11.05. 오전 00:2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사형을 집행해야 하는 교도관의 시선으로 진지하게 사형 문제를 다룬 영화가 개봉됐습니다.

영화의 개봉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해묵은 과제인 사형제 존폐 논란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유투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년간 친구로 지낸 사형수의 목에 손수 밧줄을 감아야하는 순간.

한 교도관의 인간적인 고뇌는 결국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됩니다.

영화 '집행자'는 명령에 따라 사형을 집행해야 하는 평범한 교도관들의 시선으로 사형 문제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사형 제도에 대한 깊이있는 질문을 던지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사형'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를 씁니다.

그렇다고 해서 법의 이름으로 생명을 빼앗는 것이 정당한가라는 사형제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충격적일 정도로 생생하게 그려진 사형 집행 과정은 오랜 여운을 남기게 마련입니다.

희대의 연쇄 살인범이 잡히면서 정부가 성난 여론을 의식해 12년 동안 하지 않았던 사형을 집행한다는 설정도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합니다.

[인터뷰:조재현, 영화배우]
"사형 집행 과정을 실제와 흡사하게 하다 보니 옆에서 누군가가 죽는 걸 본다는 것이 사람이 할 짓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사형제 존폐 논란이 뜨거운 만큼, 관련 단체들은 영화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형제 폐지 운동을 벌이고 있는 천주교계는 정진석 추기경까지 참석하는 특별 시사회를 열었습니다.

[인터뷰:정진석, 추기경]
"이 영화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삶의 존귀함을 다시 반성해볼 수 있게 되기를..."

앞서서는 사형 문제의 주무 부처인 법무부 직원들이 영화를 단체로 관람했습니다.

[인터뷰:이귀남, 법무부장관]
"사형 집행은 법무부에서도 여러가지로 고민하고 있는데, 묵직한 주제를 잘 녹여서, 찬반을 잘 조화시켜서 제작..."

새로 개봉되는 한편의 영화가 사형제 존폐 논란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