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릉, 인류 문화유적 인정받아

조선왕릉, 인류 문화유적 인정받아

2009.06.27. 오전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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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조선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서울 경기, 강원 등 수도권일대에 산재해 있는 조선왕릉 40기가 한꺼번에 세계문화유산이 된 것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600년동안 온전히 보존돼 온 조선왕릉의 문화적 가치를 세계가 인정한 것입니다.

이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화재청은 유네스코에 600년 동안 이어온 조선왕릉의 유구한 전통을 강조했습니다.

14세기부터 20세기초까지 도굴 등 훼손이 거의 없이 왕과 왕비의 묘역이 보존된 예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왕릉과 관련된 기록물과 이들을 모시는 제례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점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문화유산으로서 다른문화권과 차별화된 유교적 건축과 조경 양식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조선왕릉은 신성한 지역의 시작을 의미하는 홍살문을 시작으로 제사를 지내는 정자각, 봉분이 일직선상으로 위치하는 유교적 건축양식이 독특합니다.

특히 봉분을 잔디로 꾸미고 봉분 주위를 소나무로 병풍처럼 두른 조경양식은 중국, 일본 등 아시아문화권 어디에도 없는 유일한 양식입니다.

여기에 왕을 지키고 모신다는 문인상과 무인상, 호랑이, 양, 말 등 돌조각들은 600년 역사에 따른 조선 예술의 변천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창환, 문화재청 전문위원]
"조선의 통치철학을 담고있는 함축된 공간입니다. 당시의 건축과 예술 등의 최고장인들이 모여 조성한 공간입니다."

풍수지리에 근거한 배산임수방식을 지키면서 자연지형에 거스르지 않는 친화적인 경관조성은 최근 녹색환경을 중시하는 세계인의 정서에 더욱 부합됐습니다.

왕릉의 주변은 모두 녹지공간으로 조성했는데 실제로 서울 강남에 위치한 선정릉은 오늘날 빌딩숲 속에서 시민들의 훌륭한 자연공원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창환, 문화재청 전문위원]
"도성 10리 밖, 100리 안에 왕릉을 조성하라고 했는데, 수도권 녹지공간 형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효의 정신이 바탕이 된 조선왕릉 40기, 우리나라의 9번째 세계유산에 등재됨으로써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도 더욱 커지게 됐습니다.

YTN 이양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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