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책거리 병풍' 미국 전시

조선시대 '책거리 병풍' 미국 전시

2008.03.16.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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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국의 독특한 '책거리 병풍'이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전시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종수 뉴욕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만들어진 조선시대 책거리 병풍들이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선보였습니다.

책거리는 책을 위주로 문방구, 화초, 과일 등을 비단이나 천 등에 그린 그림입니다.

정조시대부터 유행한 책거리는 병풍으로 만들어져 처음에는 왕실에, 이후 양반 서재에 설치됐습니다.

서양 원근법에 정물화풍으로 그려진 책거리는 늘 책을 가까이 하려는 마음가짐이 담겨져 있습니다.

[인터뷰:이소영,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큐레이터]
"이렇게 책장에다 책들 그리고 여러가지 종류 문방구류 내지는 골동품 또 아름다운 물건들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은 우리나라밖에 없습니다."

누워서도 볼 수 있는 작은 크기의 책거리 병풍도 있습니다.

20세기 초에는 민가에서도 애용된 책거리 병풍 가운데는 그림속에 책장이 없어져 구성물들이 마치 날라다니는 듯한 자유로움도 엿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드니스 라이디,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큐레이터]
"아름다운 구성물과 책에 대한 관심에 매료됐죠. 전시회 주제 '미와 배움'은 미국인들이 한국 문화의 주요 이슈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I'm passionate by the interests in beautiful objects and books.I think the title of the show 'beauty and learning' will help Americans understand what some of the important cultrual issues are in Korean culture.)"

전통 책거리를 현대화한 신영옥 씨의 대형 꼴라 쥬 '음양의 공간'도 함께 소개됐습니다.

오는 6월 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을 찾는 수많은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독특한 '책거리 병풍'을 소개하고 한국미술의 다양성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YTN 이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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