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짜리 드라마 보면서 치매 진단...고통 줄인다

7분짜리 드라마 보면서 치매 진단...고통 줄인다

2018.11.06. 오전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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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연구진이 짧은 드라마 한 편을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여전히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없는 치매의 고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치매 환자를 선별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상 현실 드라마입니다.

생일잔치에 모인 손님들이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자기소개를 시작합니다.

직업과 인상착의, 말투까지 다양한 정보가 쏟아집니다.

[김도현 / KIST 치매DTC융합연구단 박사 : 영상을 보시는 동안 각각의 참여자들의 자기소개, 어떤 옷을 입었고 어떤 액세서리를 하고 있고 이와 같은 정보를 시각적으로 보면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화면 구성이 돼 있습니다.]

7분 남짓한 드라마를 시청하고 나면, 환자들은 등장인물과 관련한 100개가 넘는 질문을 받습니다.

연구팀은 답변을 면밀하게 분석해, 치매인지 혹은 치매 전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 인지를 진단합니다.

특히 '경도 인지장애' 환자 가운데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도 가려낼 수 있습니다.

정확도는 평균 94%에 달합니다.

[최지현 / KIST 치매DTC융합연구단 박사 : 고위험군 경도 인지장애의 경우에는 위치하고 연합된 기억이 굉장히 저하돼 있습니다. 위치와 관련된 연합 기억이 어느 정도 손상됐느냐를 저희가 판단하는 것이 핵심적인 아이디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드라마 시청과 간단한 테스트까지, 치매 검사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20∼30분, 기존 방법보다 검사시간을 1/4 이하로 줄였습니다.

연구팀은 이 검사법을 보건소나 노인센터에 보급하면 어르신들의 치매를 조기에 진단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른 시기에 치매를 발견해 관리하면 진행속도를 늦춰 환자의 고통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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