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생리의학상 수상 혼조 교수 '개념 발언' 화제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혼조 교수 '개념 발언' 화제

2018.10.02. 오후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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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인체 면역 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 항암제'의 원리를 규명한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는데요.

수상자 가운데 1명인 타스쿠 혼조 일본 교토대 명예교수가 지난 6월 YTN과 인터뷰를 했는데, 노벨상 수상보다는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더 보람있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5년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을 앓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암 완치를 선언합니다.

91살 백발의 카터 대통령을 죽음의 문턱에서 구한 것은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면역 항암제'입니다.

면역 항암제는 면역 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른바 '브레이크' 기능을 차단해, 면역 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만드는 새로운 방식입니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미국 제임스 앨리슨 교수와 일본 타스쿠 혼조 명예 교수는 이 같은 브레이크 단백질을 발견하고, 그 작동 원리를 규명했습니다.

현재 면역 항암제는 흑색종과 폐암 등에 쓰이고 있는데, 혼조 교수는 앞으로 거의 모든 암에 면역 항암제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암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띠지만, 면역 세포는 오히려 돌연변이가 많을수록 암세포를 더 잘 인식해 공격한다고 설명합니다.

[타스쿠 혼조 / 일본 교토대 명예교수 (지난 6월) : 면역계는 아군과 적군을 구별합니다. 원래 단백질이 아군이지만,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적군이 됩니다. 면역계는 이 같은 돌연변이 단백질을 바이러스나 세균처럼 인식해 공격합니다.]

이미 수차례 권위 있는 상을 받은 혼조 교수는 노벨상 수상은 영광이지만,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자신에게는 가장 보람있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타스쿠 혼조 / 일본 교토대 명예교수(지난 6월) : 내가 무엇인가를 했다고 느끼는 순간은 내가 환자나 친구를 만났을 때 그들이 나에게 당신이 내 생명을 구했다고 말할 때입니다. 이것이 나에게 가장 흥분되고 소중한 순간입니다. 상은 상입니다.]

일흔을 훌쩍 넘긴 고령의 과학자.

평생 몸이 아픈 사람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이어온 연구 열정이 결국 노벨상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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