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엔진 수리하는 '딱정벌레' 로봇

비행기 엔진 수리하는 '딱정벌레' 로봇

2018.09.28. 오전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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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늘을 비행하는 항공기의 심장은 역시 '엔진'일 겁니다.

이 엔진에 문제가 생기면 일일이 사람이 결함을 찾아 수리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게 되는데요.

사람 대신 엔진 안에 들어가 문제를 찾아내는 일명 '딱정벌레 로봇'을 해외 연구팀이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복잡한 기계장치로 구성된 항공기 엔진.

뱀처럼 생긴 로봇이 엔진 안에 들어간 뒤 딱정벌레처럼 생긴 로봇들을 풀어놓습니다.

이 로봇은 몸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엔진 내부를 돌아다니며 어떤 결함이 있는지 세심하게 기록합니다.

영국 롤스로이스와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공동 개발 중인 항공기 점검용 소형 로봇입니다.

이 소형 로봇은 무게 1.5g, 길이 4.5cm 정도로 작습니다.

연구팀은 최근 영국 에어쇼에서 공개된 이 시범 로봇을 길이 10mm 수준까지 작게 줄일 계획입니다.

[세바스찬 드 리바스 / 미 하버드대 연구원 : 이렇게 작은 로봇으로 우리는 엔진 내부를 점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적용하기엔 아직 로봇의 크기가 좀 큽니다.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로봇의 크기를 줄일 계획입니다.]

딱정벌레 로봇이 실제 업무에 도입되면 5시간 정도 걸리던 엔진 점검을 5분 정도면 끝낼 수 있습니다.

롤스로이스 연구팀은 또 엔진의 압축기 파손을 수리하는 원격 조종 로봇 '보어블렌딩'도 개발 중입니다.

예를 들어 두바이에서 항공기 엔진에 결함이 생기면 영국에서 기술자가 원격 조종으로 수리할 수 있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이 수리 로봇의 경우 이미 테스트 과정에 있다며 수년 내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개념의 로봇 기술이 속속 시장에 등장하면서 그동안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했던 항공기 엔진의 유지 보수 업무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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