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덜 나쁘고 더 정확하다...나노 물질 '엑스레이' 개발

몸에 덜 나쁘고 더 정확하다...나노 물질 '엑스레이' 개발

2018.09.28. 오전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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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뼈를 다치면 골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엑스선 촬영을 하게 되죠?

하지만 엑스선은 방사선의 일종이라 자주 쬐면 건강에 해롭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나노 물질인 '페로브스카이트'를 사용해 이런 문제의 해결법을 찾았습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파장이 짧아 뼈나 근육도 쉽게 통과하는 엑스선.

몸에 투사한 뒤 통과하는 양을 측정하면 몸 속 구조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엑스선이 몸을 통과하면 유전자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자주 쬐면 암 발생 위험도 증가합니다.

[임상혁 /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 기존에 엑스레이로 흉부를 찍거나 뼈를 찍을 경우에는 일회성으로 찍기 때문에 엑스레이 피폭량에 대한 제한이 비교적 적지만, CT(컴퓨터 단층촬영)를 찍게 되면 전신을 스캔하기 때문에 이미 일 년 허용치를 넘는 수준이라서.]

이런 문제를 푸는 데는 엑스선을 눈에 보이는 빛으로 바꾸는 '섬광체'의 민감도가 관건입니다.

적은 양의 엑스선으로도 결과물이 밝게 나온다면 촬영에 따른 방사선 피폭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연구진은 이를 위해 엑스선을 받으면 밝은 초록색을 내는 나노 물질, '페로브스카이트'를 이용했습니다.

세 가지 원자가 혼합된 페로브스카이트 용액을 넓은 판에 바른 뒤 그대로 굳혀 촬영용 필름처럼 쓰는 겁니다.

[허진혁 /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박사 : 낮은 엑스레이 에너지에서도 많은 양을 빛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엑스레이로 깨끗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어서 피폭량이 작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이 페로브스카이트 필름의 입자 크기는 기존 섬광체의 1,000 분의 1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기존 방식 촬영에 비해 사진도 훨씬 또렷하게 나와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집니다.

나노 물질과 만난 새로운 엑스선 촬영 기술.

상용화 할 경우 인체에 주는 부담은 줄이고 효율성은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됩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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