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까딱하면 데이터 '완전 삭제'...개인 정보 지키는 신기술

손가락 까딱하면 데이터 '완전 삭제'...개인 정보 지키는 신기술

2018.09.03. 오전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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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대폰이나 노트북에 저장했던 정보들은 삭제하더라도 다시 복구될 수 있다는 것 알고 계십니까?

이런 정보들은 범죄 등에 악용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한데요.

국내 연구진이 데이터를 손쉽게 '완전 삭제'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전자기기에서 정보가 저장되는 장소인 플래시 메모리, 한번 입력된 데이터는 삭제하더라도 완전히 없어지지 않습니다.

다시 복구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선 의미 없는 데이터를 덮어씌워야 합니다.

[최양규 /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 보안성을 강화하려면 8번 이상 덮어쓰게 되는데요. 시간이 매우 많이 걸립니다. 예를 들면 8GB를 덮어쓰는데 대략 30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8번 이상 (덮어쓴다고) 한다면 네 시간 이상.]

이 때문에 빠르게 데이터를 삭제하기 위해서는 메모리를 물리적으로 깨부수거나 불에 태우는 방법 또는 강한 산에 넣어 처리해 왔습니다.

하지만 힘도 들고 안전하지 않은 데다 메모리를 다시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플래시 메모리 속 데이터를 복구할 수 없는 수준으로 손쉽게 삭제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스위치에 손을 대니 메모리의 정보를 나타내는 그래프가 순간적으로 변합니다.

데이터를 순식간에 삭제한 주인공은 바로 손가락이 일으킨 정전기입니다.

[진익경 / KAIST 전기전자공학부 : 디지털 장치는 (데이터를) 0과1로 저장하는데요, 저희가 정전기로 신호를 주면 순간적으로 저장돼있는 숫자가 전부 1로 바뀌게 돼서 원래 데이터가 뭐였는지 기억할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이 방법을 쓰면 수십 기가바이트를 지우는 데 1초도 채 걸리지 않을 뿐 아니라 정전기를 쓰기 때문에 비용 부담도 크게 줄어듭니다.

또 데이터를 지우기 위한 신호를 원격으로 보낼 수 있어 휴대폰을 잃어버려도 정보 유출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IT 기술 발전과 함께 필연적으로 생겨나는 정보 보안 문제.

정보를 지켜주는 다양한 신기술이 방패가 돼 줄 전망입니다.

YTN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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