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냉장고...건물 자재로 다시 태어난다

버려진 냉장고...건물 자재로 다시 태어난다

2018.08.28. 오전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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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냉장고는 쓸 때는 편리하지만 버릴 때는 골칫거리입니다.

부품별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환경 오염 물질이 나오기 때문인데요.

이런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신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습니다.

최소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버려진 냉장고를 폐기하는 곳입니다.

여기서는 냉장고를 해체한 뒤 플라스틱과 구리 등 성분별로 분리합니다.

냉장고 안을 차갑게 유지해주는 단열재, 우레탄 성분도 그 중 하납니다.

우레탄은 분리한 뒤 태워 없애야 하는데 이때 유독가스가 나와 대기가 오염됩니다.

냉장고 한 대에서 나온 우레탄 양입니다.

국내에서 한 해 이런 우레탄이 약 2만 톤 버려집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 우레탄을 건물 자재로 만들어 다시 쓰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먼저, 냉장고에서 분리한 순도 80%의 우레탄 덩어리를 잘게 갈아 가루로 만듭니다.

강한 바람을 통해 이물질을 빼내면 순도 99.9%의 우레탄만 남습니다.

[김유석 / 폐우레탄 재생업체 대표 : 이물질이 (배관에) 막히고 밸브에 끼어 작동이 안 되기 때문에 공정상 어려움 많았고, 그런 점을 해결하기 위해 저희가 특수 개발한 선별 분리 장치를 이용해서…]

이렇게 얻은 우레탄을 녹이면 액체 상태의 원료 물질 '폴리올'로 되돌아갑니다.

이 재생 폴리올에 특수 물질을 섞으면 건물에 들어갈 단열재로 다시 태어납니다.

[이대수 / 전북대 화학공학부 교수 : (재생 폴리올로 만든 단열재는) 미세구조가 아주 파인하고(촘촘하고), 그래서 단열성이 약 20% 이상 더 우수합니다. 기존 소재와 비교해서.]

이 모든 과정에 드는 비용은 기존 기술로 건물 단열재를 생산할 때의 3분의 2 수준입니다.

국내에서 버려지는 냉장고용 우레탄 전부를 이런 방식으로 재활용할 경우 온실가스 또한 한 해 약 4만 톤 감축될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봤습니다.

[조봉규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장 : 냉장고의 단열재인 우레탄 이외 가구류나 침대 매트리스, 자동차 카시트, 여러 가지 우레탄의 재활용 기술을 계속 확대 개발할 예정입니다.]

오염을 줄이면서 자원도 다시 쓰는 친환경 기술.

부가가치 높은 신기술로 해외 시장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사이언스 최소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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