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해진 심장 뛰게 하는 '특수 그물'...심부전 치료 새 길

약해진 심장 뛰게 하는 '특수 그물'...심부전 치료 새 길

2018.08.14. 오전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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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심부전증은 심장이 제대로 뛰지 않아 온몸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는 질환입니다.

치료를 위해선 심장에 전기 자극을 줘서 기능을 되살려야 하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심장 전체를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자극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재를 개발했습니다.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심부전이 발생하면 심장의 뛰는 힘은 눈에 띄게 떨어집니다.

심장의 기능을 되살리기 위해 환자들은 심장에 관을 넣어 전기 자극을 주는 치료를 받습니다.

하지만 일부만 자극하다 보니 심장 전체 기능을 되살리는 데 한계가 있고, 부정맥 같은 부작용도 생길 수 있습니다.

국내 연구팀이 심장 전체를 감싸 심장을 효과적으로 자극할 수 있는 특수 그물을 개발했습니다.

이 특수 그물은 고무에 금으로 코팅한 은 나노선을 3차원으로 조밀하게 섞어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소재는 우선 신축성이 높아 최대 840%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심장을 감쌀 때 수축과 이완 작용에 따라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춘 겁니다.

각각의 소재들이 섞인 특수한 구조 덕분에 전기를 통하게 하는 기존보다 8배 높아졌습니다.

또 은 나노선을 금으로 코팅하면서 안전 문제도 해결했습니다.

[현택환 /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장 : 은이 산화되거나 녹아 나오는 것을 방지하게 되어서 독성문제를 해결하고 동시에 전기 전도도도 높게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이 특수 그물로 기능이 떨어진 돼지 심장을 감싸, 전기 자극을 주는 실험을 한 결과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연구팀은 이 그물을 심부전 치료 외에도 피부에 붙여 몸 상태를 측정하는 다양한 의료 기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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