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따라 모양·색 변하는 소프트 로봇 나왔다

온도따라 모양·색 변하는 소프트 로봇 나왔다

2018.08.12. 오후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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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흔히 로봇 하면 딱딱한 몸체를 떠올리지만, 종이나 비닐처럼 얇고 부드럽게 움직이는 소프트 로봇도 최근 개발이 활발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온도에 따라 모양은 물론 색까지 자연스럽게 변하는 소프트 로봇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양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푹신하고 말랑한 몸체를 가진 소프트 로봇.

형태가 자유롭게 바뀌는 것은 물론 부드러운 재질 덕분에 사람을 구하는 데에도 적합합니다.

영화 속 소프트 로봇을 현실화할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검은빛의 꽃잎에 전기를 가하자 색이 붉게 변하면서 꽃잎이 활짝 핍니다.

잎에 앉은 나비도 색이 변하면서 날갯짓을 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생체모방 로봇입니다.

기술의 핵심은 팽창력이 다른 두 종류의 필름을 얇게 붙인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던 기존 구동기와 달리 움직이는 방향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온도에 반응하는 염료를 발라 움직이는 것과 동시에 색도 변하게 했습니다.

[김현석 / 서울대 기계공학과 박사과정 : 색에 변하는 염료를 사용하니까 구동기에 불투명한 전극을 사용하게 되면 색 발현에 지장을 주게 되는데, 금속 나노 와이어 네트워크 전극을 사용함으로써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었고 색 발현 성능에 저하가 없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존에는 로봇을 움직이려면 100도 이상의 열이 필요했지만 새로 개발된 로봇은 40도의 낮은 온도에서도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또 신축성도 높아 만 회 이상 구동해도 안정성과 내구성을 유지했습니다.

[고승환 / 서울대 기계공학과 교수 : 대부분의 동식물이 특정한 움직임뿐만 아니라 색 변화도 보통 같이 갖고 있습니다. 그런 자연 모사 형태의 소프트 로봇을 구현하기 위해서 굉장히 유용한 기술로 사용될 수가 있습니다.]

연구진은 상황에 따라 색과 모양이 바뀌는 위장용 로봇이나 예술 활동을 위한 로봇 개발에도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YTN science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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