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화산 '열수분출공'...생명체 기원 밝힐 보고

바닷속 화산 '열수분출공'...생명체 기원 밝힐 보고

2018.07.27. 오전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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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 생명체 탄생의 비밀을 풀 열쇠가 빛도 닿지 않는 깊은 바닷속에 숨어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구 초기 환경과 비슷한 것으로 추정되는 특수한 해저 지형, '열수분출공'을 국내 연구진이 인도양에서 찾아냈는데요.

이 곳에 살고 있는 희귀한 해저 생물들을 김태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인도양 해저 2천m 깊은 바닷속.

머리에서 빛을 내는 새우가 한데 모여있습니다.

근처 암초에 있는 새하얀 게들은 눈 없이도 이리저리 움직입니다.

이런 희귀 생명체들이 살고 있는 곳은 '바닷속 화산'으로 불리는 '열수분출공'입니다.

'열수분출공'은 해저에 스며든 바닷물이 마그마의 영향으로 뜨거워진 뒤 지각의 약한 틈을 뚫고 솟구치면서 생겨납니다.

이 때 뜨거운 바닷물에 녹아있던 금속성분이 함께 나와 주변에 쌓이면서 화산과 비슷한 모양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김동성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 : 이번에 저희가 인도양 열수분출공을 처음 발견한 것은 5월이었고요. 그 다음 6월에 다른 장비들을 동원해서 열수분출공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그 곳에 살고 있는 생물들을 또는 기타 다른 시료들을 채집을 했습니다.]

빛이 닿지 않아 광합성을 할 수 없는 이 곳에 생물이 살 수 있는 이유는 박테리아에 있었습니다.

이 지역 생물들이 갖고 있는 박테리아가 뜨거워진 바닷물에 녹아있던 독성 물질 황화수소를 에너지로 바꿔주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생명 유지 방식을 확인시켜 준 '열수분출공'은 이 때문에 생명체 탄생의 비밀을 풀 연구의 보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동성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 : 열수분출공을 형성하고 있는 주변 환경이 원시 지구의 대기 상태와 비슷하고 또한 그곳에 살고 있는 생물들이 가지고 있는 구조가 과거 진화론적으로 봤을 때 원시 형태를 띠고 있는 여러 가지 면에서 현재 학자들은 그곳에 지구 생명의 탄생이 있지 않을까.]

연구진은 이번에 새로 발견한 심해 생물 40종을 통해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된 과정을 밝히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 내년 5월 다시 이곳을 찾아 무인잠수정으로 주변 지형과 또 다른 생명체들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YTN science 김태우[ktw787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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