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다른 엘니뇨...원인 찾았다!

매번 다른 엘니뇨...원인 찾았다!

2018.07.26. 오전 02:2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전 세계적으로 기상 이변을 일으키는 엘니뇨는 매번 발생 시기나 강도가 달라 예측이나 대응에 어려움이 많았는데요.

한국을 포함한 국제공동연구진이 엘니뇨의 종류가 두 개이며, 이것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매번 다른 엘니뇨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양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적도 중심에서 뜨거워진 바닷물이 태평양 동쪽으로 모여드는 엘니뇨.

가뭄, 홍수와 같은 많은 기상 이변을 일으키지만, 발생 주기나 강도 등이 매번 달라져 정확히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11개국 국제 공동연구진이 엘니뇨의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는 수학 이론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엘니뇨는 우선 동태평양 엘니뇨와 중태평양 엘니뇨로 나뉩니다.

동태평양 엘니뇨는 적도 부근에서 뜨거워진 바닷물이 위아래로 움직일 때 주로 발생하고, 중태평양 엘니뇨는 바닷물이 양옆으로 이동할 때 만들어집니다.

두 엘니뇨는 진자운동처럼 일정 주기를 갖고 있는데, 동태평양 엘니뇨는 3~7년 주기로, 중태평양 엘니뇨는 2~3년 주기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1997년 슈퍼엘니뇨와 산불이 잇따랐던 2015년 슈퍼엘니뇨를 분석해봤습니다.

그 결과 2015년에는 동태평양 엘니뇨가 95% 가까이 영향을 미쳤지만, 1997년의 슈퍼엘니뇨는 중태평양 엘니뇨가 40%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독립적인 두 종류의 엘니뇨가 상호작용을 통해 매번 다른 특징을 지닌 엘니뇨를 만드는 겁니다.

[악셀 팀머만 / IBS 기후물리연구단장 : 엘니뇨는 복잡성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연구를 통해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엘니뇨와 중태평양 엘니뇨의 진자운동에 규칙성이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연구진은 이 수학 이론을 이용하면 기후예측 시스템의 정확도를 크게 높여 엘니뇨 예측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적도 부근 태평양 수온이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수학 이론도 연구할 예정입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렸습니다.

YTN science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