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를 잇는 연구...'초세대 협력 연구실'

3대를 잇는 연구...'초세대 협력 연구실'

2018.07.24. 오전 02:0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하나의 연구가 빛을 보기까지 길게는 백 년 가까운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앞선 연구 성과들이 세대를 거쳐 제대로 전달될 수 있어야 하는데요.

3세대를 걸친 과학자들이 대를 이어 함께 연구할 수 있는 연구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혜리 기자입니다.

[기자]
카이스트 성형진 교수는 내년 은퇴를 앞두고 있습니다.

침이나 땀과 같은 체액을 통한 질병 진단 기술을 30년 넘게 연구해온 백발의 노장입니다.

성 교수는 최근 그동안의 연구 노하우를 후배 교수에게 전수하기로 했습니다.

[성형진 / KAIST 기계공학과 교수 : 신임 교수가 맨 처음 와서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쉽지 않거든요. 좋은 연구 시설과 연구 노하우와 기술을 신임 교수한테도 전달해주면 좋겠다는 그런 취지죠.]

후배 교수와는 서른 살 가까이 차이가 나지만, 학문에 대한 열정과 후배를 생각하는 마음은 그 차이를 잊게 합니다.

선배가 걸어간 길을 뒤 따라가게 된 후배 교수의 포부도 남다릅니다.

[김형수 / KAIST 기계공학과 교수 : 교수님이 많이 연구하셔서 발전이 이뤄졌지만, 거기에서 아직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을 발전을 좀 더 시킬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기회가 생겨서 좋게 생각하고….]

세대를 뛰어넘어 선후배 연구자가 연구 역량을 한데 모으는 '초세대 협력 연구실'.

평생을 바쳐 일궈온 선배 연구자의 업적이 은퇴와 동시에 사장되는 것을 막자는 취지로 꾸려졌습니다.

원로 연구자들에게는 제2의 연구 인생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김정호 / KAIST 연구처장 : 교수님들이 은퇴를 앞두고 굉장히 활발한 연구를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비록 교수로서는 은퇴하지만, 연구원으로 계속 참여함으로써….]

특히 물리나 화학 등 기초 연구일수록 다양한 세대의 연구자들이 장기간 연구를 지속했을 때 비로소 노벨상 수상 등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학계에서는 입을 모읍니다.

1세대부터 3세대까지.

오랜 시간 속에 쌓인 연구에 대한 열정이 소중한 결실로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