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저질 일자리 양산한다?

인공지능 시대...저질 일자리 양산한다?

2018.07.20. 오전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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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율 주행차와 무인 마켓 등 인공 지능은 우리 생활을 한층 편리하게 해주고 있는데요.

그런데 인공 지능이 발전하면 할수록 값싼 저질의 노동자를 양산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달리는 인공지능으로 불리는 무인자동차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차가 알아서 주행합니다.

무엇이 자동차이고, 보행자인지, 도로의 신호는 무슨 의미인지 등을 스스로 파악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수많은 관련 이미지와 동영상이 각각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사람이 데이터로 만들어 인공지능에 입력해야 합니다.

인터넷 유통업체 아마존의 무인 매장 '아마존고'의 경우 실제 사람이 구매하는 것인지, 구매하는 척만 하는 것인지를 AI가 구별해 냅니다.

이 역시 사람이 수많은 데이터를 만들어 AI를 훈련시켜야 가능합니다.

이처럼 동영상이나 이미지, 음성 등을 AI가 인지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만드는 직업을 해외에서는 '데이터 레이블링'이라고 부릅니다.

문제는 이런 노동이 단순 작업으로 분류돼 값싼 저임금 노동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거대 IT 기업들이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내부 고발 등에 의하면 적잖은 노동자들이 착취 수준의 노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사회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는 지난 2016년 이들 노동자가 시간당 약 2달러를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하대청 / GIST 교수 : 지금 당장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것으로 생각되는 것은 인공지능의 확장이 저질의 일자리를 많이 양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노동자에게 기대되는 권익보호, 최저임금, 연금, 건강보험, 일자리 안정이 전혀 없는 노동자로서 보호가 적용되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공 지능이 발전하면 할수록 이런 노동자들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거대 IT 기업들도 노동에 따른 정당한 대가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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