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도우미 '인공지능 로봇'...국제우주정거장을 누비다

우주인 도우미 '인공지능 로봇'...국제우주정거장을 누비다

2018.07.03. 오전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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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지능 로봇의 활약은 어디까지일까요?

이번에는 국제 우주 정거장에서 우주인과 손발을 맞추는 '도우미'로 변신했는데요.

어떤 모습일지, 이혜리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지름 32cm, 중량 5kg의 동그란 로봇이 둥둥 떠다닙니다.

네모난 화면 위로 나타난 앙증맞은 표정, 이용자를 향해 똑소리 나게 질문을 던집니다.

[사이먼 / 인공지능 로봇 : Should I contact to the ground station? (지상 센터와 연결해야 하나요?)]

'사이먼'이라는 이름의 인공지능 로봇이 국제우주정거장을 향해 발사됐습니다.

사이먼에게 주어진 임무는 우주인을 돕는 것, 특히 독일 우주인, 알렉산데르 게르스트의 파트너로서 그의 업무를 보조합니다.

인공지능 로봇이 우주인을 따라다니며 도움을 줄 수 있게 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필립 슐리엔 / 사이먼 프로젝트 개발자 : 만약 우주인 알렉산데르 게르스트가 그가 연구하고 있는 실험에 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이먼은 그 실험에 대해 아주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주인은 실험에 더 몰입할 수 있고 절차와 상관없이 질문할 수도 있습니다.]

사이먼에는 14개의 프로펠러가 장착돼, 스스로 떠다닐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우주인이 사이먼을 부르면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다가가 얼굴을 인식하고 우주인의 요청을 듣는 원리입니다.

질문에 따라서는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여주며 답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사이먼은 우주정거장으로 떠나기 전 2년 동안 우주인의 얼굴과 목소리를 인식하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우주인들의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개발됐지만, 개발자들은 더 큰 목표도 꿈꾸고 있습니다.

[크리스티안 카라쉬 / 사이먼 프로젝트 책임자 :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달이나 화성에 가게 된다 하더라도 모든 인류와 기술자를 데리고 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통해 당신은 사람이 가진 모든 지식을 즉각적으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AI 학습기능을 이용해 상황 대처 능력도 차츰 키워나가게 될 사이먼.

인공지능 로봇의 활동 반경이 지구를 넘어 우주로 무한히 확장하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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