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증식을 막아라!...'대사 항암제'

암세포 증식을 막아라!...'대사 항암제'

2018.06.11. 오전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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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암 치료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자꾸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약물에 대해 내성이 생긴다는 점인데요.

이런 유전자 변이의 영향을 받지 않는 '대사 항암제'가 새로운 암 치료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암세포는 정상 세포와 달리 무한 증식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암세포는 정상 세포와 다른 방식으로 영양분을 대량 흡수합니다.

암세포가 영양분을 섭취할 때 연료로 쓰이는 것이 주로 포도당과 글루타민입니다.

'대사 항암제'는 암세포가 이런 성분을 쓰지 못하게 막아 영양분 섭취를 줄이고, 그 결과 증식을 억제합니다.

[크레이그 톰슨 / 미국 메모리얼 슬로안 케터링 암센터 대표 : 우리 몸에서 면역세포와 암세포는 전쟁을 치릅니다. 둘 다 연료인 영양분이 필요합니다. 누가 영양분을 섭취하느냐가 암과의 전쟁에서 관건입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대사 항암제가 기존 암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약물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암세포의 대사 방식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여기에서 착안한 대사 항암제는 유전자 변이가 생겨도 영향을 덜 받기 때문입니다.

또 특정 대사 산물은 면역반응을 억제한다는 점에서 면역기능을 활성화하는 면역 항암제와 병행할 경우 치료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정재호 / 연세대 의대 교수 : 사람도 신진대사가 다르기에 약에 대해서 반응도 다르고… 그런 면에서 종양 대사를 표적으로 하는 연구, 종양 대사를 억제하는 치료제가 개발되면 면역 항암제와 병행 요법 (처리하면….)]

지난해 백혈병을 대상으로 한 대사 항암제는 미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고, 올 하반기 유방암 등 다른 암에 대한 추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발병 원인이 다양하고 재발과 전이가 많아 치료가 어려운 '암'.

새로운 치료 방법이 속속 개발되면서 인류의 암 정복도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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