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장생의 꿈 '냉동인간'...어떻게 녹일 것인가?

불로장생의 꿈 '냉동인간'...어떻게 녹일 것인가?

2018.04.25. 오전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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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치병 환자 가운데는 미래에 자신의 병을 고칠 기술이 나오리라 믿고 이른바 '냉동인간'이 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문제는 인체를 보존 가능한 상태로 얼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해동할 방법이 아직 없다는 건데요.

최근 동물의 조직 일부를 손상 없이 녹이는 기술이 개발돼 냉동 인간을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67년 간암으로 사망선고를 받은 미국 심리학자 제임스 베드포드 박사.

그는 몸 안의 피를 모두 뽑아내고 대신 보존액을 채워 넣은 뒤 현재까지 냉동 상태에 있습니다.

베드포드 박사를 비롯해 전 세계 350여 명이 미래 기술로 불치병을 고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으로 냉동 인간이 됐습니다.

냉동 인간은 사망 직전 세포를 영하 196도로 얼려 생명현상을 멈추면 후에 다시 살릴 수 있다는 이론에서 출발했습니다.

문제는 현재 세포를 해동하는 기술은 상용화됐지만, 세포 덩어리인 조직 수준에서는 아직 구현되지 못했다는 겁니다.

조직의 겉 부분만 녹고 내부가 녹지 않으면 온도 차이로 물 결정이 생겨 조직이 손상됩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미네소타대학 연구팀이 나노 입자를 이용해 동물의 조직을 해동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냉동보존액에 나노 크기의 산화철을 넣어 조직에 퍼뜨린 뒤, 외부에서 자기장을 걸어 온도를 높이는 겁니다.

[김시윤 / 건국대 교수 : 미네소타대학은 인덕션 히팅 기술이라고 철을 이용해서 온도를 순식간에 조절하는 기술이 있는데요. 그 기술을 생체에 접목한 겁니다. 철을 아주 작은 나노 소자 수준으. 만들어서 조직 안에 철을 분포시킨 거에요.]

돼지 심장판막과 혈관 해동 실험에서 조직 손상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앞서 미국 브레인 프리저베이션 재단은 토끼의 뇌를 냉동 보존한 뒤 5년 만에 해동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아직 동물실험 단계이지만 안전한 해동에 대한 연구 성과가 이어지면서 불로장생을 꿈꾸는 냉동인간의 부활이 앞당겨질 것인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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