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완전 정복'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

'바이러스 완전 정복'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

2018.04.19.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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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과학의 토대를 세우고 세계에 이름을 널리 알린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를 소개하는 특별기획.

오늘은 세계 최초로 유행성 출혈열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진단은 물론 치료제까지 개발한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를 만나보겠습니다.

양훼영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전쟁 당시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유행성 출혈열.

당시 세계적 과학자도 실패했던 원인 규명과 병원체 발견에 성공한 한국인 과학자가 있습니다.

1976년 세계 최초로 유행성 출혈열 병원체인 '한탄 바이러스'를 발견한 이호왕 교수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호왕 / 고려대 명예교수 : 야외에서 사는 들쥐가 바이러스를 가진 게 틀림없다 이렇게 생각하는 논문이 많이 나와 있었어요. 들쥐도 한 3년 동안 조사했는데 (바이러스가) 안 나와요. 내가 형광항체법을 쓰니까 보이기 시작한 거에요.]

이 교수는 병원체 발견 뿐 아니라 유행성 출혈열 감염 경로와 집쥐가 옮기는 '서울 바이러스'까지 잇따라 발견합니다.

또 진단법에 그치지 않고 예방 백신 개발까지 세계 최초로 이뤄내는 성과를 남겼습니다.

[이호왕 / 고려대 명예교수 : 눈에 보이는 상품화된 이런 것을 (내 업적으로) 잘 꼽는데 연구 업적으로 따지면 바이러스를 발견하는 게 최고입니다.]

우리 과학계가 과거에 비해 연구비는 크게 늘었지만, 성과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이 교수의 평가입니다.

[이호왕 / 고려대 명예교수 : (연구비) 받은 사람이 책임을 지고 그만한 일을 해야 해요. 그리고 못 하면 준 사람들이 책임지고 책임 추궁도 하고 반성도 하고 그래야지. 그냥 또 넘어가거든? 그럼 발전이 없죠.]

자신이 발견한 바이러스를 총망라해 새로운 교과서를 집필 중인 이호왕 교수.

그는 자신의 연구 성과가 한국의 이름으로 세계 과학사에 오랫동안 남아있기를 원했습니다.

[이호왕 / 고려대 명예교수 : 한탄 바이러스의 이름을 달 때부터 내가 한 업적이 한국 사람에 의해서 이뤄진 거라는 생각을 내가 그때부터 했어요. 나를 기억해 달라 이것보다는 한국을 우습게 보지 말라 하는 모든 게 거기 이름에 있어요.]

YTN science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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