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태우는 '착한' 지방...비만 치료 희망 될까?

지방 태우는 '착한' 지방...비만 치료 희망 될까?

2018.04.17. 오전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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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몸에 있는 갈색 지방은 불필요한 지방을 태워주는 일명 '착한 지방'으로 알려졌데요.

해외 연구팀이 갈색 지방에서 지방 연소에 핵심 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찾아내 비만 치료의 새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성인은 추우면 몸을 움직여 열을 내지만, 근육이 발달하지 못한 아기는 그렇지 못합니다.

대신 아기는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갈색 지방을 이용해 몸에서 열을 만듭니다.

갈색지방은 여분의 지방을 태우는 지방으로 성인이 되면 거의 없어집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연구팀이 갈색 지방의 특성을 유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규명했습니다.

'ERR 감마'라는 단백질인데 이 단백질은 추위와 상관없이 갈색지방에서 항상 작동합니다.

이 단백질을 없앤 생쥐의 경우 추위에 노출되자 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정상 생쥐는 체온이 거의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단백질은 지방을 저장하는 기능을 하는 '백색 지방'에서는 활성화돼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단백질을 백색 지방에서 활성화 시키면 비만 치료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의학계는 보고 있습니다.

백색 지방을 갈색 지방처럼 바꿔 여분의 지방을 태울 수 있다는 얘깁니다.

[안철우 /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 : 백색 지방과 갈색 지방의 유일한 단서, 차이는 ERR 감마라는 것이고 ERR 감마를 통해서 어떤 갈색 지방의 역할을 도와주거나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물질이 있다면 비만과 당뇨병을 예방 또는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논문입니다.]

최근에는 포도의 특정 성분이 백색 지방을 갈색 지방으로 바꿔준다는 점과 적절한 운동이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잇따라 나왔습니다.

몸에 쌓이는 백색 지방과 그 지방을 태우는 갈색 지방.

둘 사이의 연결 고리가 속속 밝혀지면서 갈색 지방을 활용한 비만 치료제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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