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물학의 아버지' 조완규 서울대 명예교수

'한국 생물학의 아버지' 조완규 서울대 명예교수

2018.04.12. 오전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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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한국 과학의 토대를 세우고 세계 과학계에 이름을 남긴 인물들이 우리 역사 속에 적지 않습니다.

빛나는 업적을 남긴 과학자 32명이 지난해 처음으로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에 선정됐는데요.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한국 과학의 전설적 인물을 만나보는 특별기획, 첫 번째 주인공은 생물학자인 조완규 서울대 명예교숩니다.

양훼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조완규 / 서울대 명예교수 : 보통 우리가 배양할 땐 배양접시를 쓰는데 배양접시를 가득 파라핀 오일을 채웁니다. 그런데 파라핀 오일을 쓰던 걸 또 쓸 순 없어요. 우리같이 가난한 나라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실험이에요. 그래서 그것을 돈 안 들고 할 시험방법이 뭔가 하는 생각으로 낸 거가 미세관 방법입니다.]

세계 최초로 미세관 배양법을 개발한 조완규 교수.

'한국 생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 교수는 91살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실험장비가 부족해 현미경 두 대를 돌려가며 써야 했던 그는 과학자라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연구비를 지원받기 위해 과학자 스스로 발이 묶인 나머지 시행착오를 거쳐 성장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습니다.

[조완규 / 서울대 명예교수 : (연구 주제를) 적어내는 거에 묶여서 창의성을 잃게 돼요. (스스로) 뭘 하려는 게 아니고, 또 다음에 의욕을 잃고요. 그렇게 해선 안 되고 너희 마음대로 연구해라 그냥 돈 주는 거에요. 내가 (서울대) 총장 할 때 그랬어요.]

탁월한 업적을 남긴 국내 과학자를 국가 유공자급으로 예우하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제도.

지난해 선정된 32명 중 한 명인 조완규 교수는 과학기술인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유공자회 회장이 된 조 교수는 앞으로 후배 과학자들이 자부심을 갖고 연구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완규 / 서울대 명예교수 : 그다음에 오는 과학 하는 분들이 의욕을 가지고 또 국민에게 존경을 받는 그런 과학자가 돼야 하겠다는 인식을 할 수 있게 우리 선배 과학기술자들이 그 방향으로 길을 열어야 하거든요. 그런 거에 대한 부담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뭐 잘 되리라고 생각이 돼요. 잘 될 겁니다.]

YTN science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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