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진단·치료 한 번에!...'지능형 방사성 의약품' 개발

자궁경부암 진단·치료 한 번에!...'지능형 방사성 의약품' 개발

2018.03.23. 오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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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으로 자궁경부암의 진단과 치료를 약 하나로 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이 약품은 기존 방법으로는 치료가 어려웠던 악성 자궁경부암까지도 치료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양훼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현재 일부 암 치료에 쓰이고 있는 '표적형 방사성 의약품'은 몸 안에 들어간 방사성 동위원소가 특정 암세포만 골라 파괴하는 방식입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생전 마지막으로 받은 치료법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치료법의 장점은 암세포 외 주변 정상 조직을 파괴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내성 암이나 전이암에서도 치료 효과가 높다는 겁니다.

하지만 특정 암세포만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와 달리 진단용 의약품은 모든 암세포를 찾아내기 때문에 정밀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지능형 방사성 의약품'은 자궁경부암만 정확하게 찾아낼 뿐 아니라 치료까지 할 수 있습니다.

[박지애 /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 : 기존의 방사성 의약품들은 진단용과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의 구조가 달랐기 때문에 서로의 체내 분포도가 다르고, 섭취율이 다르다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동일한 구조체를 가짐으로써 좀 더 정확하고 효율적인 진단과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궁경부암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 방사성 의약품은 전이된 자궁경부암 위치와 크기까지 정밀하게 진단했습니다.

치료 효과도 기존 약품보다 2배 이상 높았습니다.

이 의약품은 주사액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앞으로 검진 자체를 꺼리는 자궁경부암의 조기진단용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전망입니다.

[김정영 /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 : 국지적인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이미 전이가 일어났거나 전이 가능성이 있는 암세포조차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초음파와는 상호보완하는 그런 관계에서 발전하는 기술이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연구진은 지능형 방사성 의약품에 대한 임상시험 등 실용화 연구도 곧 시작합니다.

또 이 약품을 다른 암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YTN science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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