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화재, CCTV로 감지하고 원격 물대포로 진화한다

터널 화재, CCTV로 감지하고 원격 물대포로 진화한다

2018.03.21. 오전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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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터널 중간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불이 난 곳까지 소방차가 들어가는데 시간이 걸려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터널에서 발생한 화재를 CCTV 카메라로 자동 감지한 뒤 원격 물대포로 바로 진화할 수 있는 소화설비를 개발했습니다.

양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달리는 차량 밑바닥에서 불꽃이 치솟습니다.

지난해 11월 국내 최장 도로 터널인 '인제 양양 터널'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 당시 모습입니다.

이런 터널 화재 사고는 지난 10년 동안 275건 일어났는데 특히 지난해 서울에서는 두 달에 한 번꼴로 발생했습니다.

반 밀폐구조의 터널 특성상 차량 정체와 맞물리면 초기 진화는 더 어려워집니다.

문제는 서울시를 비롯한 대도시들이 공간 부족 문제를 풀기 위해 지하와 터널 개발을 늘리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국내 연구진이 터널 화재를 원격 진화할 수 있는 설비를 개발했습니다.

터널 안 CCTV 카메라와 원격 물대포를 하나로 만든 겁니다.

CCTV가 화재나 연기를 감지하는 것은 물론 원격으로 위치를 조종해 불을 끌 수도 있습니다.

터널 안에서 불이 나면 CCTV는 상황실로 화재 사실을 알리고, 상황실에서는 화재 방향으로 물대포를 원격조정해 불을 끄는 방식입니다.

[유용호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화재안전연구소 박사 : 최소한 화재가 확산되지 않도록 보호해줌으로써 소방대원이 들어올 때까지 최소한 5분에서 10분 이상의 화재확산 방지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이로 인한 사람들의 대비 시간을 10분 이상은 벌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에 나온 자동소화설비는 기존 CCTV나 소화전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스프링클러 같은 설비를 새로 다는 것보다 28% 정도 공사비가 덜 듭니다.

연구진은 이 설비가 소형차 전용터널과 같은 중급 규모 터널에 설치될 수 있도록 정부에 제안할 예정입니다.

YTN science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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