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떠난 세기의 천재...스티븐 호킹 박사 별세

우주로 떠난 세기의 천재...스티븐 호킹 박사 별세

2018.03.14. 오후 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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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인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향년 76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20대에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뒤에도 불굴의 의지로 연구를 이어가 블랙홀에 관한 우주이론 등 현대 물리학에 큰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보도에 양훼영 기자입니다.

[기자]
아인슈타인 이후 20세기를 대표해 온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

호킹 박사는 아무것도 없는 '무'의 상태에서 대폭발을 통해 우주가 탄생했다는 이른바 '빅뱅이론'의 근거를 입증했습니다.

블랙홀이 모든 물질을 빨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를 방출할 수도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현대 물리학의 한 획을 그은 것입니다.

칠순을 넘긴 최근까지도 연구를 이어가 블랙홀에 출구가 있다는 새로운 이론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스티븐 호킹 / 우주물리학자 : 블랙홀에 빨려 들어간 물체의 정보가 구멍 내부가 아니라 경계선에 저장되므로….]

학자로서는 빼어난 업적을 남겼지만 개인적인 삶은 역경의 연속이었습니다.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21살, 호킹 박사는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루게릭병'을 선고받습니다.

언제 삶이 끝날 지 모르는 고통 속에서도 특수 장치 휠체어를 타고 컴퓨터로 의사 소통을 하며 연구를 향한 집념을 꺾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30대 초반 젊은 나이에 모교 케임브리지대의 이론 물리학과 교수가 된 뒤 지난 2009년까지 석좌교수를 지냈습니다.

호킹 박사의 관심은 연구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습니다.

지난 1990년과 2000년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하는 등 각국을 돌며 강연을 열었고 세계적 베스트셀러 '시간의 역사' 등 과학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들도 펴냈습니다.

최근 지구온난화와 함께 인공지능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 호킹 박사.

우주 만물을 하나의 공식으로 설명하고 싶어 한 천재는 떠났지만 그의 발자취는 새로운 우주 연구의 자양분으로 남게 됐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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