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면접관 등장..."제 점수는요~"

인공지능 면접관 등장..."제 점수는요~"

2018.03.08. 오전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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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점차 활동 반경을 넓혀가는 인공지능이 이번에는 '채용 면접관'으로 변신했습니다.

그동안 서류 전형에 활용한 적은 있지만 사람과 사람이 마주앉아 이뤄지는 면접에까지 인공지능이 등장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인데요.

인공지능 면접관, 이혜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컴퓨터 화면을 보고 진지하게 자기소개를 시작하는 지원자.

자신의 장단점을 설명하라는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기 시작합니다.

그 사이 지원자의 표정과 말투는 모니터 위에 부착된 카메라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분석됩니다.

이번에 개발된 인공지능 면접 시스템은 지원자의 위기관리와 공감 능력 등을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습니다.

뇌의 특정 영역이 담당하는 이런 능력을 파악할 수 있게 특별히 만들어진 게임을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게임을 수행한 지원자의 데이터는 미리 게임을 마친 실제 재직자 3,100명의 결과와 비교 분석됩니다.

[이승훈 / 인공지능 면접 시스템 개발업체 팀장 : 실제 각 직군의 고성과자들이 그 게임을 수행했고 성과를 낸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무엇인지를 학습했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지원자들의) 게임 수행 결과를 제공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 면접관은 업무 능력이 뛰어난 재직자들과 지원자의 데이터를 비교해 지원자가 앞으로 이런 고성과자가 될 수 있을지 약 82%의 정확도로 예측합니다.

면접 후 결과가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한 시간 정도.

현장을 찾은 인사 담당자들은 이런 시스템이 면접 전체를 대신할 수는 없더라도 채용 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희윤 / 일동제약 채용 담당자 :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있다 보니까 많은 분을 다 면접에 부를 수가 없어요. AI 면접을 도입한다면 서류에서 최소한의 자격을 보고 AI 면접으로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일부 대기업에서는 인공지능 면접 프로그램을 실제 입사 전형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긴장감 속에 마주 앉은 면접관과 지원자.

인공지능은 이런 면접 현장의 풍경도 머지않은 미래에 바꿔놓게 될 전망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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