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슈퍼 박테리아'...자연에서 답 찾는다

공포의 '슈퍼 박테리아'...자연에서 답 찾는다

2018.02.27. 오전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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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항생제 내성균'으로 인한 사망자가 매년 전 세계적으로 7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문제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감염됐을 때 치명적일 수 있다는 건데요.

최근 항생제 내성균을 억제하는 물질을 자연에서 찾기 위한 연구가 활발합니다.

이혜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신생아 4명의 사인은 '항생제 내성균'이었습니다.

지난 2010년에는 영국에서 신생아 3명이 항생제 내성균에 감염돼 숨지는 등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자연에서 해법을 찾기 위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흙'에 주목한 미국 록펠러대학 연구팀은 약 2천 개에 달하는 미국 전역 토양 표본을 채취했습니다.

연구팀은 유전자 분석기술을 통해 항생제 '메티실린'에 대해 내성을 가진 균을 억제할 수 있는 물질을 흙 속에서 찾아냈습니다.

실제로 내성균에 감염된 쥐에게 이 물질을 20일 동안 투여했더니 내성균이 사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토양 뿐 아니라 다양한 미생물이 존재하는 강물 또는 바다 생물에서 항생제 내성균 제거 물질을 발견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연에서 이런 물질을 발견한다면 일단 부작용에 관한 우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이상희 / 명지대 생명과학정보학과 교수 : 원래 자연계에 있는 미생물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옆에 있는 다른 세균을 죽이기 위해서 내는 물질이 항생 물질이에요. 인간이 작위적으로 만든 물질보다는 조금 더 안전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듭니다.]

전문가들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천연 물질 가운데 연구가 이뤄진 것은 1%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천연 물질 연구는 아직 미지의 영역이라는 얘기입니다.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가 이어진다면 천연 물질이 질병 극복의 보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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