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처럼 사방에서 입체영상 볼 수 있게 된다

영화처럼 사방에서 입체영상 볼 수 있게 된다

2018.02.21. 오전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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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F 영화에서 보면 공중에 띄운 입체영상을 손으로 조작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요.

영화 속 상상으로 머물렀던 입체 영상을 이젠 현실에서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미국 연구진이 레이저를 이용해 입체영상을 개발했는데 다양한 색을 내는 건 물론 손으로 만질 수도 있습니다.

양훼영 기자입니다.

[기자]
로봇이 공중에 빛을 쏘자 영상이 나타납니다.

화상통화를 하듯 어느 방향에서도 입체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만 보던 스크린 없는 입체 영상을 미국 연구진이 실제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연구진은 3D 프린터 원리를 이용해, 0.1mm 크기의 작은 입자를 공중에 점처럼 뿌린 뒤 레이저로 열을 가했습니다.

이러면 열을 받은 입자가 공중에 떠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또 다른 레이저로 빨간색과 초록색, 파란색의 빛을 쏴 원하는 색깔도 만들어냈습니다.

이렇게 만든 입자를 빠르게 움직이면 쥐불놀이할 때 원 모양의 잔상이 남는 것처럼 사방에서 볼 수 있는 입체 영상이 탄생합니다.

[에리히 니고르 / 미국 브리검 영 대학 연구원 : 부피 이미지는 기본적으로 3차원 공간을 차지하는 이미지입니다. 우리의 접근 방식은 레이저 광선을 사용하여 입자를 포착하고 그 입자를 움직이게 하는 것입니다.]

연구진이 만든 나비와 지구 모양의 입체 영상은 손톱 크기 정도로 작습니다.

이 영상은 입자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손을 대도 사라지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니얼 스몰리 / 미국 브리검 영 대학 교수 : 이 이미지는 홀로그램이 아닙니다. 여기서는 전면에서 볼 수 있고, 후면에서 볼 수 있으며, 실제로는 어떤 각도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은 특정 각도 범위에서만 볼 수 있는 홀로그램과 같은 기술과는 구분됩니다.]

연구진은 전기 자극을 줄 수 있는 특수 장갑을 끼면 영화처럼 입체 영상을 만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수술 시뮬레이션이나 화상회의에 이 영상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4년 안에 상용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YTN science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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