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나고 기침하면 감기? 오해하다 치료시기 놓쳤다

콧물나고 기침하면 감기? 오해하다 치료시기 놓쳤다

2018.02.06. 오후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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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혜연 / 세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앵커]
찬바람이 불면서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다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콧물이 나오거나 목이 아프면 보통 대수롭지 않게 감기로 생각하지만 때론 감기 증상과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질환들이 있다고 합니다.

오늘 '닥터S' 에서는 감기로 오해하기 쉬운 질환에 대해 가정의학과 민혜연 전문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너도 날씨가 추워지면서 몸이 좀 으슬으슬한 것 같은데요, 요즘 감기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많이 늘어난 편이죠?

[인터뷰]
네, 아무래도 요즘 같은 초겨울에는 환절기이다 보니까 일교차도 크게 나고 일조량이 감소하면서 면역력이 많이 떨어지게 되거든요. 그래서인지 감기로 병원 찾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감기인 듯 감기 아닌 감기 같은 질환', 이렇게 이름 붙여봤는데요. 어떤 질환이 있는지 화면으로 함께 보시죠.

Q. ▶ 콧물 나고 코 막히면 감기? 감기로 오해하기 쉬운 000 질환은?

A. ▷ '부비동염과 알레르기성 비염'

이렇게 나왔습니다.

이름이, 알레르기성 비염은 뭔지 알 거 같은데 부비동염은 와닿지 않는데 어떤 건가요?

[인터뷰]
생소하게 들리실 수 있는데요. 부비동염은 우리가 흔히 축농증이라고도 부르는 질환입니다.

부비동은 쉽게 설명하면 코 옆에 위치한 뼈로 둘러싸인 동굴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데, 이 공간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해서 염증이 생기면 부비동염이라고 부르는 거죠.

특히 급성 부비동염은 권태감, 두통과 함께 코 막힘,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코감기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코감기에 비해 10일 이상 오래 지속되고, 콧물이 매우 끈적하고 황록색을 띠는 경우도 있고, 코가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특히 안면부를 눌렀을 때 압통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적이고요.

[앵커]
그러니까 부비동염은 콧물 색이나 통증이 감기와는 조금 다르군요. 아까 또 다른 질환으로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었는데요. 비염은 감기와 어떤 점이 다른가요?

[인터뷰]
비염은 급성 감염성 비염과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사실 비염 자체는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및 코막힘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고 염증성 질환이라면 넓은 의미에서 보면 모두 비염이라고 보거든요, 사실은 코감기도 비염의 일종인 거죠.

하지만 코감기는 설명해 드렸던 급성 감염성 비염에 가깝고요. 그러므로 알레르기성 비염과는 그 원인과 치료가 달라 구별이 가능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내 몸 면역체계에서 특정 물질에 대하여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연속적인 재채기, 계속 흘러내리는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외에도 눈이나 코 주위의 가려움증이나 눈부심, 과도한 눈물, 피로와 같은 증상이 같이 생기기도 하니까 코감기와 구분이 가능하죠.

[앵커]
콧물 증상의 원인이 되는 질환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그럼 기침의 경우 어떤 질환들이 있을지 두 번째 화면 보고 오시죠.

Q. ▶ 기침하면 감기? 감기로 오해하기 쉬운 000 질환은?

A. ▷ '천식 & 폐렴'

그렇군요. 겨울철 들어서면 천식, 폐렴처럼 기관지 질환이 극성인데요. 감기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인터뷰]
감기는 보통 편도나 인후 등에 염증이 생기는 상기도 감염 질환입니다. 반면에 천식이나 폐렴은 기관지와 폐와 같은 하기도성 질환이죠. 일단 질환의 위치 자체가 다르고, 증상도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천식은 기도의 만성 염증성 질환기 때문에 이런 만성 염증이 기도 과민성을 높여서 쉽게 기도가 좁아지게 됩니다. 그 때문에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기침 등의 증상을 일으키고요, 특히나 이런 증상이 밤이나 이른 새벽에 나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폐렴의 경우에는 말 그대로 폐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고열이 특징이며 기침, 가래와 같은 호흡기계 증상이 동반됩니다. 흔하지는 않으나 설사나 구토 또는 두통이나 피로감과 같은 전반적인 신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기침이 한 번 시작되고 잘 멈추지 않는다면 정말 힘들고 하루종일 피로감에 시달리게 되는데요. 폐렴 증상을 보니까 기침과 열, 감기와 비슷한 느낌이 있어요. 그랬을 때 감기인 줄 알고 오랫동안 기침을 방치 했을 경우, 어떤 상황까지 올 수 있나요?

[인터뷰]
적절한 진단과 치료 없이 기침하게 된다면 성대는 물론이고, 횡격막과 갈비뼈에 지속적으로 무리가 가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골다공증이 있으신 분들은 기침을 많이 하면 갈비뼈 골절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니깐요.

그런데 문제는 단순히 기침이 불러오는 문제뿐 아니라, 사실 더 심각한 것은 기침을 유발한 원인 질환을 방치해서 발생할 수 있는 이차적 문제들입니다.

말씀하신 것과 같이 폐렴을 계속 방치했을 경우에는 전신 패혈증으로 번져 사망에 이를 수도 있고요, 천식 같은 경우도 그냥 방치하면, 천식 발작이라는 급성악화 상황에 이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천식 환자분들, 천식 흡입기라고 하나요, 그런 것 가지고 다니면서 기침 나올 때마다 바로바로 뿌리시잖아요.
아마 그런 영향을 막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콧물, 기침 증상 살펴봤는데요. 그렇다면 목의 통증이 있는 경우는 어떨까요? 마지막 질환, 보고 오시죠.

Q. ▶ 목 아프면 감기? 감기로 오해하기 쉬운 000 질환은?

A. ▷ '편도선염 & 역류성 식도염'

안 그래도 제 주변에 편도선염으로 고생하는 분이 계셨는데, 뒤늦게 병원을 찾았더니 목감기가 아니고 편도선염이라고 하더라고요. 편도선염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인터뷰]
먼저 편도는 입안 목젖의 양쪽에 호두 같은 모양으로 튀어나와 있는 부분으로, 면역을 담당하는 신체기관인데요.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편도선염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흔히 목감기라고 부르는 증상과 유사합니다.

인후통이나 삼킬 때 느끼는 불편감, 압통 등이 일반적인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는 발열, 두통, 복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편도선염 말씀해주셨는데 역류성 식도염은 기침과 상관없이 쓴 물이 올라오는 느낌인 것 같아요. 어떤 증상인가요?

[인터뷰]
역류성 식도염은 소화기계 질환이라 좀 어리둥절하실 수도 있는데요. 역류성 식도염은 위장의 내용물이 위산과 함께 식도로 거꾸로 올라와서 식도 벽에 병변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속이 쓰리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소화기계 증상을 주로 언급하지만, 사실 만성 기침과 쉰 소리를 내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가래나 콧물과 같은 증상 없이 만성적으로 마른기침이 나고 목의 이물감, 또는 타는듯한 양상의 흉통이 동반된다면, 특히 식사 후, 누울 때, 또 몸을 구부릴 때 심하게 나타난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이렇게 저희가 콧물, 기침, 목에 관련한 증상들 살펴봤는데요. 감기에 걸리고도 '며칠 쉬면 낫겠지'라며 방치하는 분들 많으시잖아요. 조금은 이상한 감기 증상, 병원에 꼭 가봐야 하는 증상이 있다면 말씀해주시죠.

[인터뷰]
기침약을 먹는데도 2주 이상 기침을 계속한다거나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오거나 피곤, 체중감소 증상이 있을 때, 콧물이 맑지 않고 누렇거나 녹색을 띠는 경우도 있고요. 마지막으로는 발열과 함께 심한 두통이나 목의 경직도가 증가하는 증상에 해당한다면 감기가 아닌 다른 질환일 수 있으니 병원을 찾으셔서 자세히 진단받아 보시는 걸 권합니다.

[앵커]
겨울이니까 감기겠지, 감기니까 곧 낫겠지, 이렇게 안일하게 생각했다가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하니까요. 꼭 이런 증상인 것 같다고 하시면 병원 방문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가정의학과 민혜연 전문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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