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 위 숨은 조력자... '스케이트 날' 장인

빙판 위 숨은 조력자... '스케이트 날' 장인

2018.02.01. 오전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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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케이트 날'을 직접 제작하는 업체는 전 세계 4곳에 불과하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이 가운데 한 곳이 국내 업체인데요.

전통적인 동계 스포츠 강국이 아닌 한국에서 이런 업체가 탄생할 수 있었던 건, 젊은 청년의 패기 덕분이었습니다.

이혜리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세평 남짓한 작은 사무실 한쪽에서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한 사람.

아시아에선 유일하고, 전 세계적으로도 네 곳뿐인 스케이트 날 제작 업체의 양경선 대표입니다.

올해 서른아홉인 양 대표가 스케이트 날을 처음 접하게 된 건 유별난 아이스하키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양경선 / 매시브블레이드 대표 : 동호인 팀에서 처음 운동하게 됐고요. 그 이후로 계속 흥미를 갖고 운동하다가 친구들 스케이트 날을 만들어주다가 시작했거든요.]

양 대표는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연구소 등에서 쓰는 기계 부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며 재미삼아 스케이트 날을 만들었지만,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드는 건 또 다른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양경선 / 매시브블레이드 대표 : (스케이트 종목별로) 각자 회사들이 나뉘어 있는데 제 전공을 고려했을 때 전부 다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경기장을 찾아다니며 선수들이 원하는 대로 스케이트 날을 만들어준 '맞춤형 전략'도 통했습니다.

덕분에 그가 만든 스케이트 날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15개 나라 프로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찾는 인기 제품이 됐습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하키선수들도 양 대표의 제품을 타고 활약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더 의미가 각별한 평창 둥계올림픽.

올림픽을 앞두고 양 대표는 겸손하게 작은 바람을 말했습니다.

[양경선 / 매시브블레이드 대표 : 저희 제품을 사용하는 선수들이 본인이 원했던 바를 다 이루는 데 일조한다고 할까요?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올림픽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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