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유독가스 막아주는 '물커튼' 국내 연구팀이 개발

화염·유독가스 막아주는 '물커튼' 국내 연구팀이 개발

2018.01.29. 오후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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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밀양화재에서 인명 피해가 컸던 건 유독가스를 피할 수 있는 곳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화염과 유독가스를 막아주는 화장실 대피소, 국내 연구팀이 개발한 신기술을 함께 보시죠.

집안에서 불이 난 상황을 가정한 실험인데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나무와 PVC 재질 문은 10분도 안 돼 녹아내립니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이상 대피 공간을 찾기란 어려워 보입니다.

이번에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한 특수방화문을 달아봤습니다.

불이 난 지 10분이 지나도 외형에 큰 변화가 없네요.

불타지 않는 이 특수 방화문의 비밀은 바로 '물커튼'입니다.

화장실 수도관에서 끌어온 물을 문 표면에 얇게 흐르도록 하면, 이 수막이 화염과 유독가스를 막아주는 겁니다.

여기에 배기시스템을 비상 화재 상황으로 바꾸면 효과가 더 커지는데요.

외부 공기를 화장실로 계속 들여보내 실내 공기 압력이 높이면 유독가스가 화장실로 들어오지 못하게 되죠.

이렇게 하면 화장실 대피소 내부 일산화탄소 농도가 1ppm 이하로 유지돼 1시간 정도는 화재 속에도 버틸 수 있습니다.

화장실 대피소는 하루 만에 설치할 수 있고, 공사비도 100만 원 남짓인데요.

불의의 사고가 일어났을 때 안전과 생명을 지켜주는 신기술들이 보다 빨리 사회 곳곳에 적용되길 기대합니다.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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