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살리고 따뜻함 더하는 '인공 방한 소재'

동물 살리고 따뜻함 더하는 '인공 방한 소재'

2018.01.29. 오전 03:0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는 패딩이나 털 코트같이 두툼한 겨울옷을 찾게 되죠,

그런데 동물의 털로 만드는 방한복은 '동물 복지'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는데요.

이런 논란을 없애줄 신개념 인조 소재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혜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난히 일찍 시작된 겨울 추위로 올겨울 방한복의 인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습니다.

특히 평창 패딩과 '롱패딩' 열풍이 더해지면서 한파 특수를 톡톡히 누렸습니다.

[정병주/ 롯데쇼핑 홍보실 대리 :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났고요. 현재도 날씨가 계속 추워지면서 패딩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패딩 점퍼 안에는 '다운'이라고 불리는 거위와 오리의 솜털이 많게는 90%가량 사용됩니다.

패딩을 찾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자연히 '동물 복지' 논란도 거세지는데,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인공 충전재입니다.

폴리에스터를 최대한 얇게 긁어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수준으로 만든 겁니다.

소재 자체가 워낙 가늘다 보니 사이사이 촘촘히 공기층이 형성돼, 볼륨이 잘 유지되고 보온 효과도 오리털 못지않습니다.

최근에는 공기 중의 수분과 반응해 열을 내도록 하는 새 기능도 추가됐습니다.

[조승정 / 인공 충전재 개발 업체 사장 : (원가가) 10분의 1 이상 싸지는 거죠. (성능도) 오리털이나 거위 털과 80∼90%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조 털로 만든 옷과 액세서리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동물의 털과 가장 흡사하게 만들 수 있는 아크릴 소재로 인조 털을 만드는데, 상할 우려가 적어 세탁이나 관리가 쉽습니다.

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덕에 다양한 염색 등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어, 겨울 의류 업계 유행 흐름을 이끌기도 합니다.

동물을 살리고 따뜻함과 멋은 더하는 인공 방한 소재.

매서운 동장군을 이기는 과학기술의 힘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