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굵기 '실'로 만든 OLED

머리카락 굵기 '실'로 만든 OLED

2018.01.22. 오전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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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돌돌 말리는 TV부터 휘어지는 곡면 디스플레이까지, 최근 OLED(올레드)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국내 연구진이 우리가 흔히 쓰는 실을 이용해 머리카락 굵기의 섬유형 OLED를 만드는 데 성공했는데요.

이동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버튼을 누르자 65인치 화면이 아래에서 위로 펼쳐집니다.

보지 않을 때는 돌돌 말아서 공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실제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 영상은 246장의 초대형 OLED 패널로 만들었습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고성능 OLED 기술이 크기는 물론 유연성까지 더해가며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국내 연구진이 머리카락 굵기 섬유를 이용한 OLED를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면이나 폴리에스터와 같은 일반 실을 발광 물질이 담긴 용액에 담갔다가 일정 속도로 꺼냅니다.

그러면 표면을 따라 얇고 균일한 OLED 층이 코팅되듯 만들어지는 겁니다.

이렇게 만든 섬유형 OLED에 전압을 가하자 불이 들어옵니다.

평평한 일반 OLED와 비슷한 수준의 밝기로, TV에 쓰이는 상용 OLED 소자보다 10배 정도 밝습니다.

[권선일 /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연구원 : 섬유 위에 수십에서 수백 나노미터의 유·무기 층들이 형성되는 것을 확인하였고 그 기술을 활용해서 평판 OLED와 동일한 구조의 OLED를 섬유에 적용했을 때 성능저하 없이 섬유형 OLED가 구현되는 것을 밝혔습니다.]

섬유형 OLED는 기존의 고온 공정 없이 다양한 소재로 만들 수 있어 비용이 저렴하고 대량생산이 쉽습니다.

또 천 번 정도 구부려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아 의류는 물론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science 이동은[d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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