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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걸 멈출 수 없어요,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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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7-12-22 14:09
■ 민혜연 / 세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앵커

흔히 '중독'이라는 말을 들으면 알코올 중독이나 니코틴 중독을 떠올리실 텐데요, 그런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배가 불러도 먹을 것을 찾거나 군것질, 야식을 끊을 수 없는 분이 있다면 '음식 중독'이 아닐지 한 번쯤 생각해보셔야겠습니다.

앵커

네, 이야기 듣는데 제 얘기 같습니다.

앵커

느끼신 게 있죠? 오늘 '닥터S' 에서는 세란병원 가정의학과 민혜연 전문의와 함께 '음식 중독'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음식 중독이라는 말을 썼는데 사실 중독이라는 게 음식도 가능한 건가 생각이 들지만,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많이 드시잖아요.

앵커

그렇죠, 요즘 많이 먹어서 살도 많이 쪘습니다. 큰일인데요, 이렇게 음식 중독이라는 게 뭘 표현하는 건가요?

[인터뷰]
말 그대로 음식에 중독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배가 부를 때까지 음식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먹고 싶은 욕구가 일고, 음식에 대한 탐닉이 커져서 과한 양을 섭취하려고 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음식 중독은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에 이상이 생겨서 발생하는 데요, 특히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크게 관여합니다.

세로토닌은 행복감을 느끼도록 해주는 신경전달물질인데요,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겪게 되면 농도가 낮아지게 되죠, 이때 이것을 보상하기 위해 달거나 짜고 기름진 음식을 먹어서 쾌락 중추를 자극하지만 이런 효과는 매우 일시적이기 때문에, 금세 다시 우울해져 또 다른 폭식을 부르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죠.

그렇게 되면 비만이나 섭식 장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 단계까지 갔을 때는 먹고 싶어서 음식을 먹는 게 아니라 세로토닌이 관계가 있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유독 몸 상태나 생활 습관이 음식 중독을 유발하기 쉬운 상태가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요인이 있을까요?

[인터뷰]
가장 흔하게 생각할 수 있는 건 다이어트가 될 수 있겠고요, 이외에도 학교생활을 한다든지 직장생활을 하면서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받는 상황이나 수면 부족과 같이 주로 일상생활에서 과도하게 스트레스받는 상황에서 발생하기 쉽습니다.

특히 잦은 다이어트나 무리한 다이어트를 주의하셔야 하는데요, 이런 다이어트는 포만감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과 음식 섭취를 쾌감으로 인식하는 '뇌 보상회로' 연결에 왜곡을 만들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시스템이 망가져서 쉽게 음식 중독에 빠지게 되는 거죠.

앵커

음식 중독이라는 게 음식이라는 게 먹으려고 먹는 거잖아요, 활동하려면 당연히 먹어야 하는 게 음식인 거고, 그러면 음식을 안 먹을 수는 없는 거고, 그렇다면 이런 음식은 피하면 된다는 게 있을까요? 예를 들어 맵고 짜거나 단 음식을 피하는 등,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음식 중독을 잘 유발하는 식품들이 따로 있거든요. 설탕이나 트랜스지방, 또는 소금과 밀가루 등이 그것입니다. 음식 섭취 행위는 소화기관뿐 아니라 중추신경까지 정교하게 연결된 복합적인 과정이기 때문에, 세로토닌 등의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주는 식품 종류들은 음식 중독을 좀 더 잘 유발하게 되는 거죠.

앵커

그렇다면 혹시 '나는 음식 중독이 아닐까?'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간단하게 자가 진단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인터뷰]
네, 다행히도 WHO에서 음식 중독에 대한 자가 진단법을 발표한 적이 있거든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생각보다 훨씬 많은 양을 먹는다.
2. 배가 부른데도 계속 먹는다.
3. 먹는 양을 줄여야 하는 게 아닌가 걱정한다.
4. 많은 시간을 과식 때문에 피로감을 느낀다.
5. 과식하거나 자주 먹어 일상생활이 불편하다.
6. 음식을 줄였을 때 금단 증상(짜증, 불안)이 있다.
7. 불안, 우울감 등 신체 증상 때문에 음식을 찾는다.
8. 특정 음식을 끊었을 때 먹고 싶은 강렬한 욕구를 경험한 적 있다.

이 8가지 항목 중 3가지 이상 해당한다면 음식 중독 의심해봐야 합니다

앵커

3가지 이상이면 중독인 거네요? 시청자 여러분들도 이걸 보시면서 나는 몇 가지에 해당하나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는 따져보니까 1, 2, 3, 4, 5번, 다섯 가지가 해당하는 것 같고요.

항목 8가지 중에서 없는 것까지 포함한다면 '남는 음식 못 참는다'. 잔반 처리반처럼요?

그런 것들까지 친다면 6가지가 되는데 음식을 중독 정도로 먹으면 안 되겠는데, 중독이라는 게 특정한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욕구 때문인 것 같아요, 그중의 하나가 탄수화물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되는 거죠?

[인터뷰]
탄수화물, 특히 탄수화물 중에서도 설탕과 같이 정제된 탄수화물을 먹으면 마약에 중독됐을 때와 마찬가지로 뇌에서 도파민 수용체가 증가했다는 사실이 동물 실험을 통해 밝혀졌는데요. 특히 당지수가 높은 탄수화물 같은 경우 우리 뇌의 쾌감중추를 자극해서 음식 중독과 더 깊은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렇게 당지수가 높은 탄수화물을 먹으면 급격하게 혈당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를 낮추는 인슐린 분비도 급격히 증가하게 되는데요. 그러면 남아있는 당분을 재빨리 피하지방으로 저장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 몸은 또다시 에너지 고갈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면 다시 급하게 에너지원으로 바로 쓸 수 있는 당지수가 높은(단당류 위주의) 탄수화물을 다시 갈구하는 악순환 상태가 반복되게 됩니다.

앵커

보통 당 떨어졌다고 이야기하는 경우 해당하겠군요. 정말 그런 경우 먹으면 행복해지니까 세로토닌 분비에 영향이 있는 건 맞는 거 같아요. 그런데 특히 여성분들 중에서 다이어트를 한다고 할 때 무조건 탄수화물부터 끊는 분들 계세요. 그런데 탄수화물이 무조건 몸에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들었거든요. 어떤 탄수화물은 먹어도 괜찮은 건가요?

[인터뷰]
기본적으로 탄수화물은 우리가 에너지원으로 쓰는 제일 중요한 영양소입니다. 우리에게 중독을 유발하는 탄수화물은 이런 일반적인 탄수화물이 아니고 주로 정제된 탄수화물이거든요. 이런 탄수화물은 소화가 빨라 체내에 흡수 후 빠르게 포도당으로 전환되어 '단순당'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단순당은 탄수화물 중독뿐 아니라 내장지방 비만, 당뇨병, 고혈압, 협심증 등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탄수화물보다는 체내에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이른바 당지수가 낮은 탄수화물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흰 빵보다는 통밀빵, 흰 쌀밥보다는 콩이나 현미, 보리, 이외에도 고구마나 채소 견과류와 같은 음식들이 이에 해당하겠고요. 과일을 드실 때도 당지수가 높은 파인애플이나 바나나보다는 토마토나 오렌지, 같이 당지수가 낮은 제품으로 선택해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음식 중에서 공통으로 보니까 단맛보다는 고소한 맛이 나는 그런 곡식을 먹으면 좋다는 것, 참고하면 되겠고요. 겨울철에 음식 중독 이야기하다 보니까 음식도 음식이지만 운동량도 떨어지고 그렇다 보니까 살도 찌게 되는 분들 생길 수 있거든요.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체중을 관리하려면 어떤 점을 기억하면 좋을까요?

[인터뷰]
건강하게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서 제일 먼저 신경 쓰실 것은 식사 횟수를 줄이는 것보다는 가능하면 하루 세끼를 다 드시되 한 번에 드시는 양을 줄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제일 어렵다는 양 줄이기네요.

[인터뷰]
아무래도 같이 나눠서 드셔야 혈당 조절하는 능력도 지키면서 건강하게 다이어트 할 수 있거든요.

더불어 운동은 보통 일주일에 5번 이상, 한 번 하면 적어도 30분 이상의 중등도 강도 유산소 운동을 하시는 게 좋고요, 이때 근력 운동도 주 3회 정도 병행하면 더욱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하게 체중을 관리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꾸준함'입니다. 단기간의 무리한 감량보다는 몇 년 이상 유지할 수 있는 체중관리 계획을 짜는 것이 중요하겠고요,

음식중독이 의심될 경우에는 음식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이 단순한 의지박약이 아니라 의학적인 문제일 수 있거든요, 그러니 전문의의 치료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앵커

먹고 후회하고 또다시 먹는 악순환의 꼬리를 끊어내려면 음식이 아닌 다른 것들로 스트레스를 풀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세란병원 가정의학과 민혜연 전문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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