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처방전'...질환별로 주의해야 할 과일은?

'과일 처방전'...질환별로 주의해야 할 과일은?

2017.11.03. 오후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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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혜연 / 세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앵커]
수확의 계절, 가을을 맞아 새콤달콤한 과일을 찾는 분들이 많으시죠. 특히 과일은 비타민이나 무기질 같은 영양소도 풍부해 건강을 위해 챙기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하지만 특정 질환이 있는 경우 섭취를 줄이거나 피해야 하는 과일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내 몸에는 어떤 과일이 필요하고 또 어떤 과일을 피해야 할까요?

오늘 '닥터S'에서는 민혜연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내 몸의 맞춤 과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의 주제가 과일이잖아요, 오늘 아침에도 저는 바나나랑 키위를 갈아서 아침 대용으로 먹으러 왔거든요. 선생님은 어떤 과일 좋아하시나요?

[인터뷰]
저는 과일은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편이라서 거의 다 좋아해서 주로 제철 과일을 많이 찾는 편인데요, 요즘은 귤 종류가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감귤도 맛있고 한라봉도 맛있죠.

[앵커]
역시 미인은 과일을 좋아하죠. 저처럼.

[앵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사실임을 인정해드리겠습니다.

저희끼리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시청자분들께서 궁금한 건 우리가 피해야 할 과일들 어떤 질환이 있을 때 이런 과일을 피해야 할까, 궁금해하신단 말이죠?

화면으로 함께 만나보시죠.

누군가가 주의해야 할 과일인데요. 바구니에 담기고 있는 과일이 보이는데요. 바나나, 키위, 오렌지, 멜론이 보입니다.

과연 어떤 환자가 주의해야 할 과일일까요?

신장 질환자가 주의해야 하는 과일이었군요! 왜 그렇죠?

[인터뷰]
바나나와 같은 과일에는 칼륨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거든요. 칼륨은 근육의 정상 기능유지에 꼭 필요한 전해질이지만, 신장을 통해 배설되기 때문에 신부전과 같이 신장 질환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혈액 내 칼륨이 제대로 배설되지 못해 고칼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이런 경우 근육 마비, 심장마비, 부정맥 등을 초래하여 위험한 상황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신장 질환이 있으신 분은 이런 과일을 피하시는 것이 좋겠고요. 혹시 꼭 드시고 싶으시다면 칼륨이 특히 많이 포함된 껍질이나 줄기는 피하시고요, 칼륨은 수용성이라 물에 녹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에 2시간 이상 담근 후에 드시거나 물에 살짝 데쳐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이 다른 질환을 가지고 있는 분에게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고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칼륨의 체내 기능을 쉽게 말씀드리자면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나트륨과 상반된 작용을 한다고 이해하시면 쉬우실 거예요.

나트륨은 혈압을 올리고, 수분을 몸 안에 담아 부종을 유발한다고 하면 칼륨은 반대로 혈압을 내리고 수분을 몸 밖으로 배출해서 부종을 완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혈압이 높으신 분들이나 부종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이런 칼륨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드시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분들 중에 나트륨 섭취가 많으신 분들 셀룰라이트로 고민 있으신 분들이 많으신데요, 칼륨을 많이 드시면 부종 및 체액 정체를 막아서 셀룰라이트를 예방하는데에도 효과가 좋습니다. 이외에도 무리한 운동 직후에 탈수나 근육 경련이 오는 경우도 있는데요.

칼륨이 이 증상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서 운동 전후로도 바나나와 같은 과일을 드시면 좋습니다.

[앵커]
저도 몰랐는데, 여성에게 좋은 과일을 먹고 있었네요.

두 번째 화면 보고 오시죠. 이건 어떤 분들이 주의해야 할까요?

레몬, 사과, 귤, 오렌지, 모과까지 상큼한 과일들 위주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떤 분들일까요?

위염 환자분들이었군요.

[인터뷰]
상큼한 과일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보통 신맛이 강한 과일들이죠. 이런 과일들은 비타민 C와 같은 산성 영양소들이 풍부하기 때문에 특유의 신맛을 내기도 하지만 실제로 산도도 낮은 식품입니다.

평상시 위장은 강한 산성의 위산으로부터 위벽을 보호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위염이나 위궤양이 생긴 부위는 점막층의 손상으로 인해 이런 보호가 없이 병변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산도가 낮은 음식을 먹으면 자극이 생기고 위염이나 위궤양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어 특별히 주의하시는 게 좋습니다.

따라서 이런 분들은 공복에 이런 과일을 드시는 것은 피하시거나 식후에 소량만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는 위점막을 보호할 수 있는 우유나 요구르트와 함께 드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산도가 낮은 과일은 위가 안 좋은 분들은 좋지 않다는 소린데, 반대로 이런 과일들이 필요한 분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인터뷰]
앞서 잠깐 말씀드린 것처럼 사실 이런 과일들은 비타민 C나 여러 가지 산성의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환절기 면역력을 지켜줄 수 있는 면역 식품이기도 합니다.

또한, 천연식품이기 때문에 위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는 마음껏 드셔도 특별한 부작용이 없어 걱정 없이 비타민C를 섭취하실 수 있는데요.

영양보조제로 합성 비타민 C를 과량 복용할 경우는 체내에 쌓여 요로결석이나 다른 부작용을 걱정할 수 있지만, 과일에 함유된 천연 비타민C는 과량섭취해도 소변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많이 드신다고 해도 살찌는 걱정 이외에는 다른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특히나 요즘 같은 환절기에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감기나 여러 감염성 질환에 걸리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평소에 이런 과일을 잘 챙겨 드시면 면역력 증진은 물론, 풍부한 항산화 성분으로 피부 노화 방지에도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질환별로 도움이 되거나 주의해야 할 과일을 살펴봤는데요, 요즘 시중에 건과일도 많이 나오고 있고요, 과일로 요리해서 드시는 분도 많단 말이죠.

섭취법에 따라서도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을까요?

[인터뷰]
요즘 건과일 많이 찾으시는데요. 과일을 말리는 과정에서 수분이 많이 날아가니까, 여러 가지 영양소나 당분이 농축된다는 점에서 굉장히 좋습니다. 소량만 먹어도 비타민과 섬유질 같은 영양소의 충분한 섭취가 가능하기 때문인데요. 특히나 햇볕에 말리게 되면 비타민 D의 함량도 증가하는데요.

하지만 일반 과일에 비해 부피당 당도가 매우 높아 많이 드시면 혈당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과량 드시지 마시고, 한 번에 한두 조각 정도 소량으로만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과일을 생으로 드시는 것을 선호하시는데요. 하지만 일부 과일들은 익혀 먹으면 영양소의 흡수율을 올릴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토마토인데요, 토마토에 들어있는 항산화 성분인 리코펜은 지용성이고 열에 강하기 때문에 올리브유 같은 기름에 살짝 볶아 드시면 풍미도 높이고 영양소의 흡수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앵커]
제가 익혀 먹는 토마토 참 좋아하는데, 벌써 군침이 고이네요. 집에 가서 꼭 먹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민혜연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과일과 관련한 질환 별 환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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