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샌들·레인부츠…신발이 발 건강 좌우한다

여름 샌들·레인부츠…신발이 발 건강 좌우한다

2017.08.18. 오후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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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혜연 / 세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앵커]
발은 우리 건강을 좌우하는 제2의 심장이라고도 불리죠.
하지만 덥고 습한 요즘, 자칫 잘못하면 발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고 합니다.
특히나 여름철에 자주 신는 신발 때문에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는데요.

오늘 '닥터S'에서는 발 건강을 해치는 신발과, 발 건강을 위한 습관에 대해서 세란병원 민혜연 가정의학과 전문의 모시고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름철에 발 건강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하는데 어떤 점 때문에 그런 건가요?

[민혜연 / 세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발은 우리 신체에서 2%만을 차지하는 작은 기관이지만 나머지 98%의 체중을 지탱하는 몸의 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장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지만, 심장에서 받을 혈액을 다시 올려보내기 때문에 제2의 심장이라고도 불립니다. 발의 질환은 전신건강 문제로도 이어지고, 특히 심폐기능이 저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활동할 수 있는 낮 시간이 길고, 방학이나 휴가 등으로 인해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이 증가합니다. 특히 구기 종목이나 등산과 같은 스포츠 활동을 많이 하면서 족부 외상 및 질환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데, 발은 양말과 신발로 겹겹이 싸여 있다 보니 통풍이 잘되지 않아 습한 환경으로 진균 질환의 발생확률도 증가하게 됩니다.

[앵커]
'발' 하면 떼려야 뗄 수 없는 게 바로 신발인데요.

그래서 지금부터 여름철 발 건강을 해치는 신발과 그 악영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화면 함께 보시죠.

딱 봐도 하이힐이죠? 여름철에 각선미를 위해서 하이힐 신는 여성분들이 많은데요.

여름철 하이힐, 발 건강에 어떤 악영향을 줄까요?

[민혜연 / 세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네, 아무래도 하이힐은 앞코가 좁고 뒷굽이 얇고 높아 발목에 불안정성을 증가시켜 발목 염좌의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또한, 하이힐을 장기간 신으면 발목 뒤쪽의 아킬레스건이 짧아지는 것은 물론 무지외반증, 소건막류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뾰족한 앞코 때문에 발가락에 지속해서 마찰이 돼서 지간신경종이나 굳은살, 티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특히나 하이힐 중에서도 뒷굽이 아찔하게 높은 킬힐은 더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데, 전반적으로 체중이 앞으로 쏠리게 되면서 이를 보상하기 위해 척추를 뒤로 젖히게 되고, 이로 인해 허리 부분 척추나 근육에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앵커]
발 건강에 안 좋은 건 알지만, 하이힐을 포기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름철 발 건강을 해치는 신발은 어떤 것이 있는지 화면 함께 보시죠.

샌들, 슬리퍼 여름에 많이 신잖아요.
바람도 잘 통하고 오히려 좋을 것 같은데 이런 샌들들이 왜 발 건강에 좋지 않을까요?

[민혜연 / 세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샌들이나 슬리퍼는 발에 안정적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아 발가락뼈와 인대에 지속적인 긴장을 주게 됩니다. 따라서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요.

또, 대부분 바닥 밑창이 얇고 딱딱해서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앵커]
족저근막염이라면 발바닥에 염증이 생기는 거죠?

[민혜연 / 세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네, 발바닥 전체를 지탱해주고 있는 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건데요, 아침에 일어나서 첫걸음을 걸을 때 통증이 유난히 심한 것이 특징이며 대개 뒤꿈치 안쪽에서 시작합니다.

초기에는 걷다 보면 조금씩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상태가 악화하면 걸을 때마다 통증이 심해져서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불편감이 발생합니다.

[앵커]
그리고 슬리퍼 잘못 신거나 딱딱한 슬리퍼를 신으면 발등이 까지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게다가 샌들이나 슬리퍼 같은 경우에는 외부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피부가 취약할 수 있다고요?

[민혜연 / 세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네, 자외선에도 잘 노출되는데, 사실 얼굴은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도 발까지는 바르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여러 가지 색소성 질환이나 일광 화상에 노출될 확률이 높고요.

대부분 발 전체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고 스트랩으로 지지해야 해서 특정 부분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져서 초반에는 찰과상이나 물집이 생기고 심해지면 티눈이나 지간신경종 같은 질환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또한, 오픈된 형식이라 땅바닥의 흙먼지나, 오물, 습기에도 쉽게 노출돼서 위생상 좋지 않고 감염의 확률도 높습니다. 특히 스트랩으로 인해 찰과상과 같은 상처가 난 부분을 통해 세균이 감염되면 연조직염이나 진균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발까지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겠군요.
하이힐, 샌들, 슬리퍼까지 살펴봤고요.

그 외에 건강을 해치는 신발 어떤 게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젤리슈즈, 레인부츠, 요즘처럼 비가 많이 올 때 항상 꺼내게 되는 부츠가 레인부츠인데요.
발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까요?

[민혜연 / 세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젤리슈즈나 레인부츠는 고무나 합성수지 성분으로 되어있어 통풍이 전혀 되지 않습니다.
특히 비 오는 날 편리해서 많이 신으시는데, 신발 내에 높은 습도가 유지되면서 세균이나 곰팡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따라서 무좀 등의 진균 질환에 걸릴 확률이 증가하고, 신으신 후 잘 말리지 않는다면 세균으로 인한 심한 발 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바닥이 미끄러워 비 오는 날은 넘어지거나 발목 염좌의 위험성도 증가하므로 바닥에 미끄럼방지 처리가 잘 되어있는지 확인하고 신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신발의 종류들 여름철에 주로 신는 거고, 발 건강을 생각하면 이 신발들 신기가 꺼려질 텐데 그렇다고 안 신을 수 없는데요.

그렇다면 발 건강에 도움이 될만한 신발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민혜연 / 세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신발은 자신이 활동하기에 좋고 발에 가장 편한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쁜 신발이라고 곧 늘어나겠지 하는 생각에 맞지 않는 신발을 사서 발을 맞추다가는 변형이 오기가 쉽습니다.

따라서 최대한 자신의 발 모양과 비슷한 것이 좋은데요.
발 볼이 넓은 사람은 넓은 모양으로, 좁은 사람은 좁은 모양으로 골라야 합니다. 신발의 윗부분은 재질이 부드럽고 바닥은 패딩이 잘되어 있는 게 좋고요.

굽은 2.5~3cm 정도 높이로 충격 완화가 잘되는 재질이 좋습니다.

발 앞에도 딱 맞는 신발보다는 보통 발 앞에 1~1.2cm 정도 여유가 있는 신발을 고르시고, 착화 후 매장 안을 왔다 갔다 걸으면서 서 있을 때뿐만 아니고 보행 시에도 편안한지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신발을 살 때는 오전보다는 오후 시간을 이용하는 게 좋은데요.
오후에는 발이 좀 더 붓기 때문에 발 사이즈가 약간 커지게 됩니다.

[앵커]
좋은 신발을 고르더라도 제대로 관리 하지 않으면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민혜연 / 세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신발은 보통 가죽이나 합성수지로 된 재질이 많아 통풍이 잘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따라서 습기에 취약한 편입니다. 그래서 신발을 신은 후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셔야 신발의 모양이 변형되지 않고, 세균이나 진균 오염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습한 때에는 신발 안에 제습제를 넣어 보관하거나 마른 신문지를 넣어 모양과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앵커]
저는 군대에 있을 때 슬리퍼를 서로 섞어서 신다 보니까 무좀이 생겼어요.

[민혜연 / 세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네, 옮을 수 있죠.

[앵커]
특히 여름철 발 건강 이야기하고 계시니까 이 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습관들이 필요할까요?

[민혜연 / 세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족저근막염과 같은 족부질환을 예방하려면 활동 전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평소에 발가락을 폈다 오므렸다 하거나 발가락으로 수건을 집어 올리는 스트레칭을 하고 종아리 근육이 뭉치지 않도록 자주 마사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발가락과 발바닥 전체적인 근육의 긴장을 풀기 위해 작은 나무 봉이나 골프공을 발바닥에 굴려 마사지하거나, 저녁에 잠들기 전에 족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외에도 바닥이 딱딱한 신발은 피하시고, 무리한 운동이나 장시간 보행을 삼가고, 꾸준히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하시면 발 건강을 잘 지킬 수 있습니다.

[앵커]
족저근막염이나 족부질환 같은 경우는 이렇게 예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저처럼 무좀이 생긴 사람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민혜연 / 세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진균 질환은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는 쉽지 않아서 반드시 의사 진료 후에 약 처방 받으시고, 바르시는 약과 먹는 약을 병행하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아, 먹기도 해야 하나요?

[민혜연 / 세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상태에 따라 다른데요. 발톱 무좀까지 같은 경우에는 먹는 약까지 드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지금까지 세란병원 가정의학과 민혜연 전문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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