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만큼 똑똑하다...미래 계획하는 까마귀

침팬지만큼 똑똑하다...미래 계획하는 까마귀

2017.07.26. 오전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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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통 새가 머리가 좋다는 생각은 잘 안 하게 되죠?

하지만 까마귀는 좀 특별합니다.

뛰어난 도구 사용 능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미래를 계획하는 능력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습니다.

허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까마귀가 투명관 안에 있는 먹이를 단번에 꺼내 먹습니다.

다른 동물들은 먹이를 향해 돌진하다 부딪히기 마련이지만, 까마귀는 신중하게 뚫린 옆면을 향해 부리를 넣은 겁니다.

이번에는 돌멩이를 이용하면 먹이가 나오는 상자를 만들어 까마귀들이 열 수 있게 훈련 시켰습니다.

그다음 이 상자를 치우고 돌멩이를 포함한 다양한 도구를 까마귀 주변에 뒀습니다.

까마귀는 정확하게 돌멩이를 골라내 뛰어난 인지 능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까마귀가 주변의 다른 먹이를 마다하고, 상자 속에 있는 더 큰 먹이를 최대 17시간이나 기다렸다는 겁니다.

더 큰 보상을 얻기 위해 자신을 통제할 줄 안다는 얘깁니다.

도구 활용 능력과 뛰어난 기억력 그리고 통제력과 같은 능력은 침팬지 같은 유인원에게서만 볼 수 있었습니다.

[칸 카바다이 / 스웨덴 룬드대학교 : 까마귀와 유인원의 유사성을 찾았다는 건 인지 능력이 어떻게 진화하는지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서로 다른 뇌를 가진 동물이지만 같은 방향으로 발전한 겁니다.]

까마귀의 조상은 약 천 7백 만 년 전 태어났을 것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유구한 세월을 거쳐 진화해 온 까마귀의 능력을 실생활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일본에서는 수색 작업에 까마귀를 보낸 뒤 상황에 따라 다른 울음소리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현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지 시험하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허찬[chan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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