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의 꿈' 냉동인간 정말 가능할까?

'불사의 꿈' 냉동인간 정말 가능할까?

2017.06.12. 오후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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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종우 / 과학과 사람들 대표

[앵커]
과학 이야기 더 이상 어렵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희 괴짜 과학에서 쉽게 풀어드리죠. 오늘도 과학 커뮤니케이터, 과학과 사람들의 원종우 대표와 함께하겠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세요.

[인터뷰]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은 제가 연예인 몇 명을 읊을 테니까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맞춰보세요. 우선 장나라 씨, 가수 김원준 씨, 어린 왕자라는 힌트를 드리는 가수 이승환 씨.

[인터뷰]
가수는 답이 아니겠죠? 연예인도 답이 아니겠죠? 그럼 동안이네요. '동안'

[앵커]
맞습니다. 동안의 대표주자인데 특히 이승환 씨는 65년생이 에요.

[인터뷰]
그럼 몇 살이신 거예요?

[앵커]
대표님과 별 차이 안 나시죠?

[인터뷰]
예, 저보다는 조금 위시네요?

[앵커]
예, 우리나라 나이로 쉰셋인데, 제가 동안 연예인들을 소개해 드린 이유는 이분들이 냉동인간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 때문이에요.

[인터뷰]
아, 그래요?

[앵커]
마치 예전 20대 때 냉동해놓고 지금 유지되고 있는 것처럼 동안이라는 이야기인데, 오늘은 냉동인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대표님도 냉동인간이라는 별명이 붙어도 되는지 제가 옛날 사진을 보니까, 비슷하시던데요?

[인터뷰]
저는 동안이 아니고 그 당시에, 젊었을 때 문제가 있었던 거죠.

[앵커]
예전에 개그맨 임하룡 씨가 '내 지금 모습이 학창시절 모습과 똑같아'라고 말한 것과 비슷한 뉘앙스잖아요.

[인터뷰]
제가 몇 년 전에 뉴스 (진행)하시는 걸 봤는데, 조금 변하긴 하셨어요.

[앵커]
아, 삶이 좀 고된가 봐요.

[인터뷰]
네, 방송일이 힘들죠?

[앵커]
네,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데, 냉동인간이라는 것이 몸 을 확 얼려버려서 나중에 깨어나도록 하는 거잖아요.

[인터뷰]
죽은 다음에 기술이 발달하면 치료해서 살아나겠다는 생각을 하시는 거고, 특히 현대 의학으로 치료가 안 되는 경우에 그런 일들을 많이 하시죠.

[앵커]
그런데 지금 이 순간에도 냉동인간이 실제로 있다면서요?

[인터뷰]
많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대로 사망한 후에 냉동되신 분이 벌써 200명이고, 대기가 1,000명 있고요. 애완동물도 70마리가 냉동되어 있습니다.

[앵커]
비용이 얼마나 들지 궁금해요. 우리가 지구를 떠나서 우주 잠깐 갔다 오는 것도 3억 정도 들잖아요? 그럼 이건 얼마나 들까요?

[인터뷰]
이건 2억 3,000만 원 정도 든다고 합니다.

[앵커]
2억 3,000만 원이요?

[인터뷰]
제 생각에는 생각보다 싸다는 생각이 들죠, 하지만 저는 그 정도의 돈은 없습니다만.

[앵커]
싸지만 어떻게 보면 비싼 것 같기도 하고요. 왜냐면 깨어난다는 보장 없이 돈을 지불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부분 냉동은 없나요?

[인터뷰]
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어디를?

[인터뷰]
당연히 머리를 해야죠.
다리만 냉동시키면 의미가 없잖아요.

[앵커]
그러면 머리만 냉동하는 것은 가격이 싼가요?

[인터뷰]
가격이 많이 싸서 1억 좀 넘게, 1억 1~2,000만 원 정도 되고요. 그 경우에는 머리만 잘라서 자른 머리만 냉동시키는 경우죠.

[앵커]
그러면 실제로 '나는 냉동인간이 돼서 미래에 깨어나겠다'는 결심을 한 사람이 우리가 알만한 사람 중에 누가 있을까요?

[인터뷰]
우리가 알만한 사람이라기보다는 나름 유명한 사람들이 있죠. 우선 심리학자로서 미국의 제임스 베드퍼드라는 분이 있는데, 이분은 선구자입니다. 이미 1927년에 간암으로 사망하셨는데 그때 사망하셨어요. 그래서 자신은 죽음에 대해서 철학이 있는데, '죽음이란 제대로 보존되지 못해 다시 태어날 수 없는 상태일 뿐'이라는 말을 남기고 지금까지 냉동되어 있으시고요.

[앵커]
그런데 기술적으로 봤을 때 냉동인간을 어떤 식으로 구현하는 지도 궁금해요. 영화에서는 다양하잖아요. 어떤 식으로 하는 걸까요?

[인터뷰]
지저분한 방법이 쓰이죠. 일단 사망한 다음에 액체 질소에 넣습니다. 액체 질소가 영하 196도거든요. 액체 질소에 넣어 보존하는 것이고, 그렇게 되려면 사망 직후에 해야 하니까 항상 팔찌 같은 것을 하고 있어요.

GPS가 부착되어 있고, 위독 시 여기로 신호가 가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병원에 대기하고 있다가 사망 시 바로 시술이 시작되고, 시신을 찬물에 넣고 16가지 약물을 주입합니다. 방부제부터 시작해서 오만가지가 다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다음에 혈액을 빼내고 대신 다른 액체를 주입해요. 그리고 액체 질소에 넣고 보관하는 거죠.

[앵커]
UN 미래 보고서에서는 2060년이면 냉동인간이 완전하게 가능해진다는 이야기를 발표했단 말이죠? 냉동인간, 실제로 구현이 완벽하게 되는 날이 올까요?

[인터뷰]
과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고요. 이 사업을 하고 계시는 '맥스 모어'라는 분인데, 이분이 알코 재단의 대표인데 '우리는 희망을 파는 것이 아니라 기회를 주 는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하셨죠. 두 번째 삶의 희망을 판다는 것은 희망 고문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잖아요, 돈만 들인다는 뜻으로.

그런데 그게 아니라 두 번째 삶의 기회를 주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셨고요. 불가능하다고 믿는 분들은 삶의 절실함을 믿는 사기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죠.

[앵커]
원 대표님은 어떠세요?

[인터뷰]
저는 보류죠. 말씀드린 대로 과학이란 것은 검증되어야 하는데 깨어나서 살아나는 사람이 있는 순간 적어도 한 사람이라도 있어야 가능하다고 할 수 있지만, 안 되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고요. 그래서 그것을 봐야 하고요.

하지만 금전적인 여유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이 들면 죽으면 억울하잖아요. '내가 이제 죽을 때가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 해봐도 좋다, 아니면 말고'라는 자세로 덤벼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앵커]
그 정도는 많은 분이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냉동인간이 현실화돼서 기술적으로 갖춰졌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제는 한둘이 아닌 것 같아요.

[인터뷰]
굉장히 많습니다, 사회적인 문제도 있고 심리적인 문제도 있죠. 이분(냉동인간)은 죽은 거거든요. 나중에 다시 살아났을 때 지휘를 어떻게 줘야 하는가, 부활자라고 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비용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비용이 비싸잖아요.

아까 말씀하신 2040년이든 2060년이든 금방 싸질 것 같지는 않아요. 돈 많은 사람은 냉동돼서 나중에 다시 살아날 수 있고, 돈 없는 사람은 그냥 죽어야 한다는 빈부 격차가 목숨의 문제까지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는 데다가, 제가 만약에 500년 후에 냉동되었다가 태어나면 세상이 완전히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제가 아는 사람들은 하나도 살아 있지 않고, 제가 아는 지식은 전부 500년 전 지식이니까 제가 다시 태어나면 뭐를 할 수 있겠느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걱정이 드는 거죠.

[앵커]
500년 뒤면 노화를 막을 수 있는 약을 발견해서 나중에 대표님과 제가 미래에 간다면 완전히 늙은이 취급받을 것 같아요.

[인터뷰]
다들 20대 모습을 유지하고 있고 우리는 못 돌아가고.

[앵커]
우리는 관절 아파서 끙끙대고 있고요. 오늘 냉동인간에 대해서 이야기해봤는데요. 여러분들은 냉동인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원종우 대표와 함께하는 괴짜 과학, 오늘은 여기까지고요. 저희는 다음 시간에 더욱 재밌는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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