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꿈, 중력렌즈로 별 질량 측정 실현

아인슈타인의 꿈, 중력렌즈로 별 질량 측정 실현

2017.06.08. 오후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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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한 중력은 마치 렌즈처럼 그 주변을 지나는 별빛을 휘게 합니다.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통해 제기한 중력렌즈라는 현상인데요,

이 중력렌즈 현상을 이용해 항성의 질량을 측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인슈타인의 꿈이 81년 만에 현실이 됐습니다.

정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블랙홀은 강한 주력으로 주변 시공간을 뒤틀리게 합니다.

별빛도 이런 강한 중력을 지닌 항성 주변을 지나면 마치 렌즈를 통과하는 것처럼 휘게 됩니다.

1915년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 이론을 통해 제기한 중력렌즈 현상입니다.

이 이론은 4년 뒤인 1919년, 실험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천문학자들은 개기일식 시기를 골라 우주에서 오는 희미한 별빛이 태양 주변을 통과하면서 중력으로 휘는 현상을 관측했는데, 관측값이 아인슈타인이 예측한 값과 일치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1936년, 항성 두 개가 살짝 어긋나는 경우 중력렌즈 현상을 이용하면 앞쪽에 있는 항성의 질량을 측정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론을 발표합니다.

하지만 이런 관측은 당시 기술로는 불가능했고, 아인슈타인도 직접 관측할 수 있는 희망은 없다고 논문에 적시했습니다.

하지만 81년 만에 아인슈타인의 꿈이 허블우주망원경을 활용한 미국 연구팀에 의해 현실이 됐습니다.

연구팀은 항성 5천여 개 중에서 '슈타인 2051B'라는 백색왜성을 대상으로 정밀 관측에 나선 결과, 이 왜성의 질량이 우리 태양의 '0.675±0.051'배라는 측정값을 내놨습니다.

우리 태양계 밖의 항성에 대해 중력렌즈 방식으로 질량을 측정하는 데 성공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인슈타인의 이론과 꿈을 현실화한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실렸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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