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도 '독'이 될 수 있다? 콩팥병 환자들이 주의해야 하는 '의외의' 음식

채소도 '독'이 될 수 있다? 콩팥병 환자들이 주의해야 하는 '의외의' 음식

2017.06.04. 오후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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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좌경, 한림대 성심병원 신장내과 교수

[앵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9년에서 2013년까지 만 5년 사이에 만성 콩팥병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연평균 13.6% 증가했다고 합니다.

콩팥병 환자의 경우, 콩팥의 기능이 식사 섭취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특히 식단을 주의해야 한다는데요.

그런데 주의해야 할 식단에는 의외의 음식들도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오늘 '닥터 S'에서는 콩팥병 환자들이 주의해야 하는 식단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신장내과 김좌경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콩팥병이란 어떤 병이고, 최근에 환자가 많이 늘었다고 하는데, 어떤 이유 때문인지 짚어주시죠.

[인터뷰]
콩팥병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콩팥이 하는 일을 아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콩팥은 우리 몸에 있는 수분과 전해질을 적정 상태로 유지하고, 불필요한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장기입니다.

이러한 콩팥의 기능이 서서히 나빠져서 기능이 회복하지 못할 때 만성신부전 혹은 만성 콩팥병이라고 명명하게 됩니다. 당뇨병, 고혈압, 만성 사구체신염이 만성 신부전의 주요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는데, 최근 고령화와 비만 등으로 당뇨 및 고혈압의 유병률이 높아지면서 그 합병증으로 만성 신부전의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고혈압이나 비만이 늘어나고 있다, 결국은 식단과 관련이 깊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콩팥병이 식단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우선 식사 섭취는 콩팥 기능의 나빠지는 속도에 굉장히 연관이 많이 되어 있고, 또 콩팥 기능이 나빠질 때 생기는 합병증 발생과 밀접하게 연관이 많습니다. 따라서 만성 콩팥병을 진단받았다면 반드시 식사요법을 약물치료와 병행하셔야 합니다.

신장 환자는 식사요법을 잘 실천하지 않으면 몸속에 노폐물이 과다하게 쌓이는 요독증이 나타날 수 있고, 반대로 부족한 식사가 계속될 경우 영양불량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음식을 조절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콩팥병 환자들이 주의해야 할 것 중에는 의외의 음식이 있다고 저희가 소개해드렸는데,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저희가 그림으로 한 번 준비했는데요. 화면 함께 보실까요?

콩팥병 환자 ㅇㅇㅇ 주의해라!

첫 번째가 밥인 것 같은데요. 잡곡밥인 것 같죠?

잡곡밥은 건강한 식단의 상징 같은 음식 아닌가요. 왜 잡곡밥이 해로울 수 있는 거죠?

[인터뷰]
신장기능이 감소했을 때, 신장이 약해졌을 때 몸속에 쌓이는 대표적인 성분이 인입니다.

음식으로 섭취한 인이 신장으로 배설되지 못하고 몸에 쌓이게 되면 고인산혈증에 관련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피부 가려움증, 골다공증, 골연화증 및 이차성 부갑상선 기능항진증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 섭취를 제한 혹은 조절하는 게 중요한데 잡곡류는 인의 함유량이 높아서 대표적으로 좋은 음식이긴 하지만 필요할 경우 제한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특히 현미, 검정 쌀, 찰수수, 차조, 율무 등은 인 함량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인 섭취를 제한하는 건 아니고요. 자신의 신기능에 맞게 조절하는 게 굉장히 중요해서 무작정 잡곡류를 먹지 않는 것 보다는 본인의 신기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난 다음에 절절하게 제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앵커]
물론 신장이 안 좋아서 병원을 찾는다면 의사 선생님이 거기에 맞춰서 말씀해주시긴 하겠지만, 여기에 대한 정보가 있고 인을 주의해야 한다, 나에게 맞는 인 섭취량이 많은지는 확실하게 알고 넘어가는 게 좋겠군요.

잡곡밥 말고도 나머지 세 가지 종류의 음식들이 있는데, 어떤 것들이 있는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두 번째, 이건 뭔지 확실히 알겠네요. 물인데, 따뜻한 물, 찬물 이런 쪽의 의미인가요? 보통 물은 굉장히 좋다고 하잖아요?

[인터뷰]
사실 물 섭취가 모두 다 문제가 되는 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만성 콩팥병 환자들도 물을 섭취하지 않아서 더 나빠지는 경우도 있거든요.

특정 상황에서 물을 제한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부기가 없는 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충분한 수분섭취를 권하고 그에 비해 어떤 원인이든 수분량이 갑자기 줄어서 몸이 많이 붓게 되면 일시적으로 물의 섭취를 제한하게 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적절한 양의 수분 섭취는 반드시 필요하고 만성 콩팥병 환자들이 부종을 피하면서 하루에 먹을 수 있는 전체 물의 양은 자신의 하루 소변량에 대변 땀 그리고 호흡으로 빠져나가는 수분 500~1,000cc 정도를 합한다면 내가 마실 수 있는 물의 양을 대략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잡곡밥과 물은 피하는 게 좋겠네요, 일부 상황에는.

좀 의외의 것들이 나오고 있네요. 세 번째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화면으로 함께 만나보시죠.

세 번째, 여러 가지 채소들이 나와 있는 것 같아요. 이것도 좀 의외인 것 같아요.

몸이 좋지 않으면 채소를 많이 먹으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채소를 많이 먹는 게 좋지 않을 수 있다고요?

[인터뷰]
신선한 채소와 과일인데요. 채소 안에 있는 칼륨이라는 성분 때문입니다.

아까 인과 비슷하게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칼륨의 배설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게 되는데, 칼륨의 수치가 갑작스럽게 높아지면 갑자기 근육의 기능이 떨어진다거나 신장의 부정맥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서 칼륨은 반드시 조심하셔야 합니다.

특히 신선한 채소, 과일, 육류에 풍부하고, 특히 푸른 잎 채소에 아주 많아요. 근대, 시금치, 상추에 아주 많습니다.

칼륨을 100% 제한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칼륨이 있는 것들을 많이 제한하긴 하지만 결론은 적절한 조리법을 통해서 칼륨을 제거한 다음에 그런 음식을 먹게 권유하고 있고, 적절한 조리법을 아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식재료를 얇게 저미는 방식으로 썰어서 충분한 물에 최소 2시간 이상 담가 두거나 혹은 끓는 물에 데치기만 해도 칼륨의 50% 이상이 제거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는 콩팥이 좋지 않으니 과일, 채소를 절대 입에도 대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그런 것들을 먹을 때 적절한 조리법을 거쳐서 드시는 걸 권유하고 있습니다.

[앵커]
만성 콩팥병 환자들에게 피해야 할 음식뿐만 아니라 어떤 음식들은 어떻게 섭취해야 하는지 방법까지 알아야 하니까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지금까지 잡곡밥, 물, 과일이나 채소, 이렇게 세 가지를 알아봤는데 마지막 하나, 무엇이 남았나 확인해 보겠습니다.

약처럼 보이는데요? 약을 안 먹으면서 병을 치료하는 건 아니겠죠?

[인터뷰]
저건 약 중에서도 비타민을 보여주는 그림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너무나 많은 비타민을 접할 기회가 많아서 환자들이 여러 종류의 비타민을 동시에 먹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요.

사실 비타민은 그 농도가 소량일지라도 체내 균형을 맞춰주는 중요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비타민이 필요한 건 맞습니다. 하지만 우리 환자들같이 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채소나 과일, 비타민 B나 C 등의 수용성 비타민이 많이 제한되기 때문에 우리 환자들은 수용성 비타민 위주의 비타민을 먹어야 하는 거죠.

그런데 일반적으로 흔히 우리가 약국이나 흔히 접할 수 있는 멀티 비타민들은 수용성 비타민뿐만 아니라 지용성 비타민이 섞여 있게 되는데 지용성 비타민 특히 비타민A 같은 경우는 신기능이 떨어질 때 이미 혈중농도보다 높습니다.

그래서 추가로 멀티 비타민을 먹을 경우에 비타민A 중독처럼 비타민A 수치가 과도하게 높아질 수도 있고 그런 것들이 혈관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거든요.

최근 들어서는 비타민D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비타민D 섭취도 많이 하고 있는데, 본인의 피 검사, 혈액검사에서 칼슘이나 인 수치를 확인하고 드셔야 합니다.

그래서 만성 콩팥병 환자들이 당연히 비타민을 먹는 것은 맞지만, 가급적이면 수용성 비타민 복합제 같은 것들도 있거든요. 이런 것들을 먹고 일반적인 멀티 비타민들을 조심해서 드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만성 콩팥병 환자들이 잡곡밥, 물, 채소나 과일, 과도한 비타민을 주의하고 슬기롭게 먹해야 한다는 것에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한림대학교 김좌경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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