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2개?'...실험 쥐에 머리 이식하는 수술 성공

'머리가 2개?'...실험 쥐에 머리 이식하는 수술 성공

2017.04.28. 오후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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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2개?'...실험 쥐에 머리 이식하는 수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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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쥐의 머리를 다른 실험 쥐의 머리 위에 이식하는 실험이 성공했다. 지난 21일 중국 연구진들은 이식 수술을 통해 한 몸에 머리가 두 개인 쥐를 만들었다. 비록 쥐의 숨이 오래 붙어있진 못했지만 기술적으로 해당 수술이 가능했다는 데 화제와 논란이 일고 있다.

머리 전체를 이식하는 건 영화 속에나 나올 법한 일이었다. 대개 이식 과정에서 혈액 공급이 부족해 뇌 손상을 피할 길이 없었다. 이번 수술에서 연구진들은 머리 전체를 실험 쥐에 이식하는 동안에도 뇌가 손상되지 않도록 실리콘 튜브로 혈액 공급까지 병행했다.

혈관과 신경까지 모두 다 연결한 후에도 새로 이식한 뇌에 궤양이 생기거나 뇌 손상이 발견되진 않았다. 머리가 두 개가 된 쥐의 원래 뇌도 손상되지 않았다. 기술적으로 이번 이식 수술이 제대로 이뤄졌다는 데 학계도 놀라는 분위기다.

'머리가 2개?'...실험 쥐에 머리 이식하는 수술 성공

(▲ 지난 21일에 신경치료학 저널 CNS에 공개된 '교차 접목된 뇌 이식 모델'에 대한 논문)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할 지점도 많다. 머리 이식에 성공해도 면역 거부반응이 나타나면 이식할 수 없다. 혹은 신경 손상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의 머리를 다른 사람의 몸에 잇는 것에 대한 과학적 윤리 문제, 해당 개인을 어떻게 바라볼지의 문제 등 반박도 만만치 않다.

또한 머리 이식 수술을 받은 개체가 어떤 심리적 영향을 받을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결국 단일 실험만으로 '머리 이식 수술 시대'라고 확언하긴 어렵다는 것. 다만 연구진들은 "(이와 같은) 혈관 내 접목 실험을 통해 더 오래 살아남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YTN PLUS 김지윤 모바일PD
(kimjy827@ytnplus.co.kr)
[사진 출처 =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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