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먹어야지'...소를 통째로 묻어버리는 오소리

'나중에 먹어야지'...소를 통째로 묻어버리는 오소리

2017.04.03. 오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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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먹어야지'...소를 통째로 묻어버리는 오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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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구팀이 사체를 먹고 사는 동물의 행동을 연구하다가 자기 몸의 5배에 가까운 소를 땅에 묻는 오소리를 포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미국 유타대 연구진들은 미국 서부 분지에서 사체에 의존해 살아가는 동물들의 겨울 행동을 관찰하고 있었다. 일부러 어린 소의 사체를 미끼로 둔 채 독수리나 까마귀 등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카메라로 녹화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엉뚱하게 미국 오소리가 화면에 등장했다. 소보다 한참 작은 오소리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등장하더니 낑낑대며 며칠에 걸쳐 소를 땅에 묻었다. 처음엔 소가 감쪽같이 사라져 의아했던 연구진은 영상을 관찰한 뒤에야 소가 누워있던 자리 아래에 그대로 묻혀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소리가 이 정도로 큰 먹이를 처리하는 행동은 지금까지 흔치 않았다. 대개 토끼나 설치류 등 자기보다 몸집이 작은 먹이를 땅속에 묻는다. 더군다나 미국 오소리 자체도 야행성으로 지하에서 돌아다니는 습성이 있다 보니 오소리가 낮 밤 가리지 않고 소를 묻는 영상은 진귀한 연구자료로 남았다.

연구진은 "사체를 먹는 동물들이 무엇을 먹는지는 생태계 다른 생물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만약 오소리가 이 정도 급의 동물 사체를 독점할 수 있다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또한 남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오소리의 독특한 행동을 관찰한 논문은 학술 저널인 웨스턴노스아메리카 내츄럴리스트 2017년 1판에 게재됐다.

YTN PLUS 김지윤 모바일PD
(kimjy827@ytnplus.co.kr)
[사진출처 = ScientistAl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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