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컥벌컥' 기후 변화로 목 타는 코알라

'벌컥벌컥' 기후 변화로 목 타는 코알라

2017.03.28. 오후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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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생존에 위협을 받는 동물' 하면, 북극곰이 대표적이죠.

그런데 코알라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평소 물을 거의 마시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코알라가, 갈증을 호소하며, 물을 찾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겠습니다.

나무 아래 설치된 급수대에 코알라가 찾아왔습니다.

안전한 나무 위 보금자리에서 내려와 정신없이 물을 들이켜는데요.

야행성인 코알라는 보통 낮에는 잠을 자며 쉽니다.

하지만 코알라의 물 마시기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어졌습니다.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이 호주 '구네다 지역' 코알라 서식지에 인공 급수대를 설치하고 관찰한 결과입니다.

여기 100마리 넘는 코알라들이 급수대를 찾아 평균 10분 이상 물을 마셨다고 합니다.

'코알라'는 호주 원주민의 말로 '물을 먹지 않는다'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무엇이 이 코알라들을 급수대로 이끌었을까요?

연구팀은 그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꼽았습니다.

코알라는 보통 주식인 유칼립투스 잎을 통해 수분을 섭취합니다.

하지만 날씨가 점점 고온 건조해지면서 유칼립투스 잎의 수분량이 적어져, 물을 따로 마셔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는 겁니다.

연구팀은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이면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폭염으로 구네다 지역 코알라 개체 수가 25% 급감했는데요.

사랑스러운 코알라를 계속 볼 수 있도록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책,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찾아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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