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vs. 자연분만, 미생물 혜택 차이 없다

[앵커]
보통 자연분만을 하면 엄마에게 좋은 미생물을 더 많이 물려받아 아기에게 이로운 것으로 알려졌죠?

그런데 6주 정도 지나면 자연분만을 하든 제왕절개를 하든 아이 몸 안의 이로운 미생물에는 차이가 거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자연분만이냐, 제왕절개냐 임신부라면 한 번쯤 해봤을 고민입니다.

[김량임 / 임신 6개월 : 지금 자연분만 생각하고 있긴 한데요, 상황에 따라 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깐, 제왕절개 했을 때 어떻게 되는지, 자연분만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통 자연분만이 제왕절개보다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이로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아기의 경우 면역력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설명이었습니다

엄마의 산도를 통과할 때 젖산균 등 유익한 미생물이 아기에게 더 많이 전달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최근 제왕절개를 해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미생물 혜택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 연구팀은 출산 직후 아기 피부와 코, 입에 있는 미생물에 약간 차이가 있지만 변에서는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같은 차이도 6주가 지나면 거의 없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아기는 언제, 어떻게 미생물을 물려받는 걸까?

전문가들은 아기 몸속 미생물 형성 과정이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임신 기간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수현 /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 :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이미 좋은 미생물을 받아서 나오지 않나 싶습니다. (미 연구팀 논문에서) 수술하고 태어난 아기나 자연분만을 통해서 태어난 아기나 둘 다 태변의 미생물은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볼 때 제왕절개를 받아야 할 상황인데도 아이의 면역력을 생각해 자연분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출산 후 회복 등을 고려할 때 자연분만이 산모 건강에 더 이롭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