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로 펼 수 있는 주름, 펴면 안 되는 주름

보톡스로 펼 수 있는 주름, 펴면 안 되는 주름

2017.02.28. 오후 4:4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서구일 / 피부과 전문의·서울대병원 피부과 초빙교수

[앵커]
비아그라나 우울증 치료제 등 약물 중에서 원래 목적과는 달리 사용되고 있는 약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보톡스도 그렇다고 들었는데요, 맞습니까?

[인터뷰]
사실 보톡스는 근육을 마비시키는 독성입니다.

하지만 전신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는 ng 수준으로, 극미량으로 정제해서 해당 주사부위에만 사용해서 근육을 이완시키는 작용으로 개발된 약인데요.

과도하게 긴장되는 근육질환, 대표적으로 안검경련이나 안면 경련 같은 근육 수축성, 경련성 질환의 치료제로 1980년대에 개발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안검경련 환자들이 눈가 주름까지 개선되는 것에 착안해서 1990년대부터는 주름 치료에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원래는 비뚤어진 (얼굴) 균형을 맞추려고 많이 썼는데, 요즘은 미용을 목적으로 맞는 분들 많으시잖아요. 그런데 2주 후에는 괜찮아진다고 하는데, 우리 몸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타나나요?

[인터뷰]
대게 보톡스가 작용하는 게 보통 2~3일 후에 시작해서 1~2주 후가 최고 효과로 나타나고요.

그러면서 2~3달 정도 지나가면 반쯤 풀리고 5~6개월이 지나면 거의 원상회복이 되는데요.

그래서 대게는 3~6개월 사이에 개개인의 차이에 따라서 반복 시술하게 됩니다.

원리는 표정 주름을 만드는 표정 근육을 이완시켜서 표정 주름을 치료하는 것이 메커니즘이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정말 보톡스가 모든 주름을 쫙 펼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렇진 않습니다. 보톡스가 주름 치료의 대명사가 되다 보니까 모든 주름을 펼 수 있는 것으로 오해를 하시는데요.

원칙적으로 표정 주름이 주 대상입니다.

제가 준비한 사진이 있는데요, 사진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1번에서 6번까지 표기되어 있는데요.

이 중에서 두 가지 주름은 보톡스로 펼 수 있습니다.

앵커님들께서 맞춰보시겠습니까?

[앵커]
눈가에 있는 1번 주름은 펼 수 있을 것 같네요.

[앵커]
2번도 펼 수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
예, 맞습니다. 1번, 2번이 대표적으로 보톡스로 펼 수 있는 표정 주름이고요.

[앵커]
맞췄네요, 저희가.

[인터뷰]
나머지 네 개는 효과가 없거나, 해서는 안 되는 주름입니다.

3번, 4번 같은 경우는 '골진 주름'이죠.

눈 밑에 '눈물 도랑'이라고 하는 골진 주름이나 코 옆 팔자 주름 같은 경우, 또 깊은 미간 주름 등은 채워주는 필러 시술을 해야 되는 것이고요.

그리고 5번, 6번 같은 경우는 표정 주름이긴 하지만 이 주름은 원인 근육을 만약에 보톡스로 움직이지 못하게 하면 웃을 수가 없거든요.

5번 6번 같은 표정 주름은 해서는 안 되는 주름입니다.

[앵커]
4번 눈 밑 주름 때문에 어르신들이 많이 고민하시는데 이건 보톡스로 안되는 거군요.

[인터뷰]
보톡스로 안됩니다. 그것은 채워주는 필러 시술해야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표정이 어색해질 수 있는 부작용이 있으니까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아야 할 텐데, 부작용 걱정하는 분들 많으시거든요.

아까 표정이 잘 안 된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런 경우는 흔한 경우인가요?

[인터뷰]
사실 보톡스를 맞고, 젊어지고, 예뻐지려고 맞으셨다가 오히려 표정이 굳어지고 사나워졌다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다시는 안 맞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 가끔 있는데요.

저는 크게 원인이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주름을 너무 많이 없애려고 과도한 용량으로 시술하다 보면 웃어도 웃지 않는 얼굴이 되는 거죠.

그래서 사실 주름을 완전히 없애는 것보다는 주름이 절 잡히고 주름을 예방하는 것으로 살짝살짝 최소한으로 시술하면 이런 것을 피할 수 있고요.

두 번째는 사람마다 용량의 차이가 2~3배 정도 나고요.

사람마다 눈, 코, 입의 생김이 다르고 표정 근육의 발달 정도가 다른데, 이것을 일률적인 방법으로 하다 보면 어떤 사람한테는 과용량이 주입돼서 어색한 표정이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표준적인 방법보다는 개개인에 적합한 맞춤 시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떤 제품을 딱 집어서 말하긴 그렇지만, 국내 제품과 해외 제품이 있잖아요. 둘의 차이는 없는 건가요?

[인터뷰]
우리나라에서 3개의 제품이 나와 있고, 전 세계의 경우에는 9개 정도의 제품이 나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3개의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기술력으로는 손색이 없는 제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