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번역사 vs. 인공지능 번역 대결...사람이 이겼다

전문 번역사 vs. 인공지능 번역 대결...사람이 이겼다

2017.02.22. 오전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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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에서는 인공지능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죠.

그렇다면 정확도와 표현력이 관건인 번역에서는 어떨까요?

대결 결과, 아직은 인공지능이 사람의 정교함까지 따라오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동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문 번역사의 손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그에 맞선 상대는 인공지능 번역기.

속도에서는 단연 인공지능이 압도적입니다.

그렇다면 정확도와 정교함 면에서는 어떨까?

모두 4명의 번역사가 문학과 비문학 영역의 지문을 하나씩 나눠 번역한 뒤 3팀의 인공지능 번역과 결과를 비교했습니다.

같은 문구에 대해 사람이 "말하자면 2007년이 바로 그런 해였다"라고 번역한 데 비해, 인공지능은 앞뒤가 맞지 않는 문구를 내놨습니다.

결국, 30점 만점에 전문 번역사는 평균 25점을 받았지만, 인공지능은 최고 15점을 넘지 못했습니다.

[곽중철 / 심사위원장·한국외대 교수 : 두 대의 번역기는 상당히 점수가 안 좋고 한 대의 번역기는 중간 정도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인공 신경망 기술의 발달로 최근 기계번역 성능이 사람의 85~90%까지 따라왔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맥락을 완전히 이해하거나 감정이 드러나는 문학의 경우 사람을 따라잡기에는 아직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김유석 / 시스트란 인터내셔널 상무 : 언어와 같이 계속 신조어가 나오고 축약이나 말하는 패턴이 변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분명히 인간이 발전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대영 / 국제통역번역협회 국장 : 앞으로는 번역사의 역할이 고유한 영역에서 벗어나서 기계번역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인간이 편집하는, 협업하는 관계가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며 인간의 영역으로 다가오고 있는 인공지능.

인공지능의 탁월한 학습능력도 인간의 감수성이 더해질 때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science 이동은[d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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