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앉아 있으면 '8년' 빨리 늙는다

오래 앉아 있으면 '8년' 빨리 늙는다

2017.02.06. 오전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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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래 앉아 지내면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는 등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요.

그냥 몸에 좋지 않은 것뿐 아니라 8년이나 더 빨리 세포가 늙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기업체 홍보팀에서 일하는 이재욱 씨.

업무 특성상 하루 대부분을 컴퓨터 앞에서 보냅니다.

[이재욱 / 직장인(42세) : 아침에 출근해서 점심시간 빼고 하면 7~8시간 정도 앉아서 근무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앉아서 지내면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신진대사 기능도 떨어집니다.

[박희민 /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오래 앉아있게 되면 우리 몸의 신진대사가 확실히 떨어집니다. 그러면 당뇨나 암, 기타 질환들이 발생할 확률이 올라가게 되고 결국 우리 몸의 전체적인 건강 상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장시간 앉아있는 것이 몸에 안 좋을 뿐 아니라 노화까지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습니다.

연구팀은 하루 40분도 운동을 하지 않는 여성들 가운데 10시간 이상 앉아 지내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오래 앉아 있는 그룹은 세포 나이가 8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세포가 빨리 늙은 여성은 노화의 징표인 '텔로미어'가 짧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텔로미어는 유전자 정보를 담고 있는 염색체 끝쪽 부위로, 세포가 분열할수록 점점 짧아집니다.

[이준호 /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 세포분열을 하다 보면 텔로미어 길이가 점점 짧아지게 되고 그러면 세포가 더는 분열하지 않게 됩니다. 세포 분열을 하지 않게 되고 결국은 세포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연구 결과 하루 40분 이상 꾸준히 운동한 사람은 앉아있는 시간에 상관없이 텔로미어 길이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장시간 오래 앉아있더라도 틈틈이 일어나 몸을 움직여주고,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면 노화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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