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침 식사에서 '오렌지 주스'가 사라지는 이유

미국 아침 식사에서 '오렌지 주스'가 사라지는 이유

2017.01.02. 오후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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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침 식사에서 '오렌지 주스'가 사라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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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침 식사의 상징적 음료였던 오렌지 주스가 점차 미국인들의 식탁에서 사라지고 있다.

오렌지주스는 수십 년 동안 미국인들의 아침 식사 필수 음료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미국의 시리얼 광고, 드라마와 영화의 아침 식사 장면 등에는 늘 오렌지 주스가 등장했다.

그러나 영국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영양학자들은 끊임없이 오렌지 주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유지해왔다. 오렌지 주스는 얼핏 보면 과일로 갈아 만든 신선한 음료처럼 보이지만(그리고 광고도 신선한, 갈아 만든 것 같은 이미지를 차용하지만), 사실은 영양학적으로 매우 불완전하며 당이 너무 많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미국 아침 식사에서 '오렌지 주스'가 사라지는 이유

(▲해외 오렌지 주스 광고 이미지)

충격적이게도 오렌지 주스는 영양학적으로 탄산음료나 다른 달콤한 청량음료보다 나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심지어 식품영양학자 에린 브로드윈은 경제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기고한 기사에서 '오렌지 주스는 당신 삶의 가장 큰 속임수'라고까지 표현했다.

340g의 오렌지 주스 한 잔은 153cal이며 여기에는 34g의 탄수화물, 27g의 설탕과 2.4g의 단백질이 포함돼 있다.

잘 와 닿지 않는가? 이는 M&M초콜릿 한 봉지에 들어있는 설탕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영양학자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이를 널리 알리고자 노력해왔다. 그리고 인터넷의 발달로 유명 블로거들까지 오렌지주스의 무효성을 공유하면서 마침내 4년 전부터 미국 식탁에서 오렌지주스가 점차 사라기 시작했다. 닐슨 통계치 발표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오렌지 주스 판매랑은 13%나 감소했다.

만약 당신이 구글에 영어로 오렌지 주스가 몸에 좋다(orange juice good for you)는 문장을 검색하면, 가장 위에 뜨는 게시물은 '오렌지 주스가 천천히 당신을 죽이고 있다'는 칼럼과 '오렌지 주스를 피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라는 기사일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렌지 주스가 탄산음료보다는 몸에 좋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아이들에게 오렌지 주스를 권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몸에 좋은 것만 먹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적어도 주스가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환상에서는 벗어나야 할 것이다.

YTN PLUS 정윤주 모바일 PD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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